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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도깨비' 문형순 경찰서장_송시우 (53호)
첨부파일 -- 작성일 2013-05-10 조회 1142
 
문 도깨비 문형순 경찰서장
 
송시우(노동자역사 한내 제주위원회 부위원장)
 

一平生 抗日 獨立鬪士 大韓民國 樹立 後 摹瑟浦 城山浦 警察署長 歷任'

그의 비문에는 단촐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제주4.3평화기념관에는 집단학살 속의 의로운 바람 대량학살이라는 광풍 속에서도 무고한 희생을 막으려 온몸을 던졌던 의로운 사람들이 있었다.
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학살을 막기 위해 힘썼던 독일인 쉰들러가 있었다면 제주4.3사건 때에는 김익렬 연대장과 문형순 경찰서장이 있었다.’라고 그의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그는 제주지구 토벌대 사령관이었던 송요찬, 함병선 연대장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군 출신이지만, 그는 신흥무관학교를 나와 문시영이란 이름으로 국민부소속 중앙호위대장 및 조선혁명군 집행위원으로 항일운동을 했었으며, 경찰에 투신한 이후 모슬포와 성산포 경찰서장 등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일본군 앞잡이들이 군과 경찰에 득시글거렸지만 격이 다른 사람이었기에 별명도 배짱으로 군대에 맞설 수 있었기에 문 도깨비라고 했다고 한다. ‘제주4.3사건과 관련된 그의 일은 많지만 양은하 고문치사사건’, ‘자수사건부당함으로 불이행이라고 명명되는 예비검속자 총살거부사건이다.

양은하 고문치사 사건1948314일 대정읍 영락리 청년이 모슬포지서에 끌려와 고문 받다가 죽은 사건인데 그 당시 지서장이 문형순이다. 이 사건은 제주4.3사건의 도화선이었던 19473.1절 대회와 3.10총파업의 후과로 대량 검속이 실시되었던 와중에 일어난 일이다. 서북청년들로 구성된 서청 특별중대의 주도로 양민을 끌어다가 모진 고문을 일삼을 때의 일이다. 물론 문형순 경찰서장도 평안도 출신이지만 서청과는 연관성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모슬포지서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수사건1948제주4.3사건이 발발하자 군과 경찰 그리고 서청들의 주도로 무장대와 연루된 사람들을 색출하여 학살해 나가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자수하면 살려준다 했지만 죽음을 면하기 어려운 시기였다. 이른바 명단을 확보했다 하면서 겁박해 나갔지만 누구 섣부르게 나설 수 없는 입장에서 당시 민보단장과 교회 목사가 모슬포 경찰서장인 문형순을 만나 자수시킬테니 살려달라고 했고 서장은 이들의 요청을 받아들여져 100여 명이 경찰서로 줄줄이 가게 되었지만 서청들이 조서를 꾸미기 시작했을 때 문서장이 직접 나서서 자수하러 온 사람들이라고 꾸짖으며 민보단으로 데리고 가서 자수서를 써 오라 했다. 마을 서기가 공회당에서 자수서를 쓰는데 조금이라도 흠이 될 만한 내용은 빼고 작성하게 되었다. 이후 계엄사령부로 불려갔으나 민보단 자수서를 본 군인들이 별 내용이 없다며 귀가 조치한 것이다. 무고하게 학살당할 수밖에 없었던 생사의 기로에서 한 경찰서장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부당함으로 불이행이라고 명명되는 예비검속자 총살거부사건은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예비검속이 전국적으로 진행되었고 제주도도 예외가 아니었다. ‘백조일손지묘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위기가 성산포에서도 닥쳤다. 1950830일 제주주둔 해병대 정보참모 김두찬 중령은 성산포경찰서장에게 예비검속자 총살집행 의뢰의 건이란 공문을 보내 그 결과를 육군본부 정보국 제주지구 CIC대장에게 보고하도록 한다. 그러나 문형순 서장은 전쟁상황에서 계엄사령부의 총살명령을 부당함으로 불이행이라고 서명하고 거부한다. 결국 성산포경찰서 관할에서 예비검속으로 희생당한 사람이 6명에 불과했다.

대정읍 하모3리 초입 짐개동산에 문형순 서장에 대한 공덕비가 건립되었는데, 공적에 대한 논쟁은 존재하나 학살의 광풍에 맞서 용기있게 혹은 배짱으로 많은 사람의 목숨을 건진 것은 사실이다. 마약에 찌든 학살자도 있었지만 문형순 경찰서장과 같은 의로운 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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