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SOON @
정경원(노동자역사 한내 노동운동역사자료실 실장)

목동전화국 전경 (사진 노동자역사 한내)
2001년 3월 29일 새벽 서울 하늘에 눈발이 날렸다. 화곡전화국 목동분국은 화염에 휩싸였고, 경찰병력에 끌려 한국통신계약직노동자 198명이 전원 연행되었다. 그날 새벽 2시 노동자들은 전화국을 점거해 5시간 반 동안 투쟁을 벌였지만 지원 연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끝내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한국통신계약직노동자들은 선전전을 할 때나 집회를 할 때나 곳곳에 스프레이로 ‘COMING SOON @’이라고 낙서하곤 했었다. @투쟁은 전화국 점거 투쟁 암호였다. 점거가 진압된 후 경찰은 연행된 노동자들에게 제일 먼저 “골뱅이가 뭡니까?”라고 물었다. 그만큼 한국통신계약직노동자들의 이날 점거 투쟁은 철저한 결의와 보안 속에 진행되었던 것이다.
한국통신계약직노동자들은 517일간 투쟁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사회와 운동진영 전면에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