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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 앞에는 없는 홍대 문화, 당인리 발전소 이리카페
첨부파일 -- 작성일 2010-02-08 조회 2107
 

홍대 앞에는 없는 홍대 문화, 당인리 발전소 이리카페

양돌규(노동자역사 한내 조직국장)

홍대 문화라는 말이 있다. 1990년대 인디문화 혹은 언더그라운드문화라 불리던 음악과 패션, 스타일 등을 지칭하는 말이다. 당시 홍대 앞에는 그러한 새로운 문화의 기운이 넘쳐났고 또 원래 이 지역에 많이 퍼져 있던 출판노동자들과 더불어 그러한 새로운 문화는 널리 퍼졌다. 1980년대 젊은 청년들로 넘쳐나던 신촌이 홍대 앞으로 이동하던 순간이었다.

지금 신촌은 고기집과 맥주집이 즐비한 ‘그렇고 그런’ 부도심이 된 반면에 여전히 홍대 앞에는 활력이 넘친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홍대 문화도 많이 변했음을 느낄 수 있다. 홍대 앞이 ‘뜨면서’ 이 지역 땅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그래서 홍대에서 유명한 가게들이 차츰 문을 닫거나 사라지는 일이 생기기도 했고 살인적인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홍대앞에서 떨어진 변두리로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면서 새로 뜬 공간이 홍대 ‘주차장 거리’였다. KT&G에서 이곳에 ‘상상마당’이라는 문화공간을 만들면서, 이 주변은 새로운 홍대 앞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여기도 작년, 올해부터 심상찮은 기운이 느껴진다. 골목마다 있던 주택들은 사라지고, 주택을 개조한 카페들이 성업중이다. 그리고 새로 지어지는 카페는 인테리어비만 수억을 들인 고급스러운 카페들이었다.
이제 홍대 문화는 어디로 갈 것인가? 그것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일례로 이리카페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리카페는 원래 산울림소극장 부근에 있었다. 많은 음악인들, 그리고 미술하는 사람들이 드나들었고 간혹 심심찮게 유명 연예인이나 홍대 클럽에서 ‘잘나간다’는 밴드도 마주할 수 있었다. 좋은 공연이 열리기도 하고 그런 게 아니더라도 커피맛이 꽤 괜찮았다.
 


<산울림 소극장 옆에 있던 시절, 이리카페 모습. 이리카페 홈페이지에서>

하지만 이리카페는 지금은 홍대앞에 없다. 이리카페의 이사처럼 홍대를 대표하던 많은 가게들이 이전을 했다. 그리고 그 방향은 상수역 부근, 더 정확히 말하면 당인리 발전소 부근을 가리키고 있다. 이제 홍대앞에는 홍대문화가 없다. 당인리 문화가 더 뜬다고나 할까.

홍대는 점점 더 신촌을 닮아가고 있다. 거리 전체에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맥주집 간판이 현란할 뿐, 언더그라운드, 인디, 이런 말 따위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그런 소음과 혼잡을 피해 사람들은 조용한 당인리 발전소 부근 이리카페를 찾아 좀 더 발품을 팔고 있는 것이다.

새로 옮긴 이리카페는 여전히 책이 많다. 원래 북카페와 음악 공연장 개념이 결합되어 있던 ‘복합문화공간’이었던 이리카페는 지금은 좀 더 정연하게 다듬어져 있다. 그리고 금연석과 흡연석이 나뉘어져 있는데 흡연석이 훨씬 넓다. 이곳을 드나드는 이들이 흡연에 관대한 편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 어느 자리에서건 노트북을 쓰기 편하도록 자리마다 콘센트가 있고 무선 인터넷 속도도 빨라 각종 전자 장비로 무장한 젊은 사람들이 ‘개인 작업실’로 쓰기도 한다.
 


<상수동으로 이사한 이리카페 모습. 이리카페 홈페이지에서>

물론, 조용히 커피를 즐기는 사람도 없지 않다. 또 한두 잔 조용히 맥주를 마시며 글을 쓰는 외국인도 볼 수 있다. 뿐인가. 밤이 이슥해지면 악기를 들고 찾아온 손님들이 즉석에서 공연을 벌이기도 하는데, 간혹 실력 있는 ‘뮤지션’을 만나면, 수준 높은 재즈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더 정확한 정보와 약도를 얻으려면 이리카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볼 것을 권한다. http://www.yrica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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