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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스테르담 국제사회사연구소 아카이브즈
첨부파일 -- 작성일 2010-05-07 조회 1003
 

 세계 노동운동 · 사회운동 역사기록의 보고

암스테르담 국제사회사연구소 아카이브즈

 전명혁(한국외국어대 대학원 정보기록관리학과 겸임교수)

 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소재한 국제사회사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of Social History : IISH)는 사회사 연구에 있어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훌륭한 연구소의 하나로서 그곳에서 출간되는 International Review of Social History(국제사회사평론)誌나 그곳에서 출간되는 맑스-엥겔스 유고를 포함하는 방대한 사회사 관계자료는 전세계의 관련 학자들에게 필수적인 Archives의 구실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이 연구소의 존재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암스테르담 국제사회사연구소 전경

국제사회사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of Social History : IISH)는 1935년 11월 25일 창립되었으나, 사실상 그 역사는 네덜란드 근대경제사의 개척자인 Nicolaas W.Posthmus가 1914년 조직한 네덜란드 경제사 아카이브즈(NEHA)에서부터 유래한다. 이 NEHA는 네덜란드의 무역과 산업에 관한 역사적 기록들 뿐 아니라 쉽게 망실될 가능성이 높은 상업적 기록이나 산업 생활과 관련된 자료를 장래의 역사적 연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수집하는 이들 일차자료의 출판과 더불어 『경제사연보 Economisch Historisch Jaarboek』를 발간했다.
 


국제사회사연구소 참고자료실, 열람실

무엇보다도 창립자인 포스트후무스 교수는 1934년에서 1940년에 이르는 기간중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 전역의 사회사관계자료의 수집을 적극적으로 수행하여 히틀러의 나찌정권하에서 폐기, 소멸될 운명에 놓여 있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의 수많은 사회사적 자료를 보존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노력 속에서 현재 국제사회사연구소는 약 2,500 기록물 컬렉션과 약 100만권의 인쇄물, 수많은 시청각 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다.


Karl Marx, Communist Manifesto 초고 유일본(1847년)

대표적인 기록물은 전세계의 사회사연구가들이 감탄과 경이를 표하는 독일 사민당의 아카이브(여기에 맑스-엥겔스의 유고가 포함되어 있다), 아나키즘과 관련된 네틀라우 Max Nettlau(1865~1944) 컬렉션, 프랑스혁명과 관련된 롤링 Henri Rolling의 장서, 파리 꼬뮌과 관련된 데카브 Lucien Descaves(1861~1949) 컬렉션, 17세기 이래의 영국의 사회경제사 관계자료로서 대영박물관의 장서보다도 더욱 완벽한 카시노 도서관 the Kashnor Library의 컬렉션, 그리고 러시아의 멘셰비키 악셀로드 Pavel Borisovic Akselrod(1842~1928) 아카이브, 저명한 맑시스트인 아이작 도이쳐의 아카이브 등 중요한 아카이브즈가 헤이릴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국제사회사연구소는 매년 수많은 전세계의 연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파일링 상태와 파일 모습

필자는 성공회대 민주자료관 연구교수로 있을 때 2006년 8월 보름가까이 국사편찬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암스테르담에 있는 국제사회사연구소 아카이브즈에 갈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필자가 국제사회사연구소에 가고자 했던 이유는 연구소와 아카이브즈(기록관)의 관계에 대한 이해와 사회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필자에게 세계의 노동운동과 사회운동 자료의 메카로 알려져 있는 이 곳의 자료를 보고 싶었다. 세 번째로는 기록관리적 관심이었다. 이 연구소 아카이브즈는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하는 궁금증이었다. 서고는 어떠한지, 파일링 체계는 어떠한지, 열람시스템은 어떠한지, 그곳에서 일하는 아키비스트는 어떠한지 등등에 대한 관심이었다.


서고(모빌랙) 모습

이러한 궁금증은 국제사회사연구소 아카이브즈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대체로 풀렸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노동운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었다. 이곳 아카이브즈에는 동아시아 담당 아키비스트가 따로 있어서 한국의 노동운동 관련 기록까지 수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이 아카이브즈의 서고에는 한국노총 뿐 아니라 최근 민주노총의 기록까지 수집되어 있었다. 우리가 한국현대사를 연구하기 위해 미국의 국립기록관(NARA)을 찾아야 하듯이, 앞으로 한국의 노동운동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머나먼 암스테르담까지 와야 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런 현실이 오지 않도록 우리는 한 장 한 장의 기록을 소중히 보존하여 우리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아카이브즈 안에 있는 제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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