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노협 출범하던 날

정경원(노동자역사 한내 자료실장)
1990년 1월 22일은 전노협 출범일이다.
경찰은 서울 시내에 갑호 비상령을 내리고 대회 장소로 알려진 서울대학교 및 서울시내 대부분의 대학을 원천봉쇄했다.
참석자들은 비밀연락체계에 따라 성균관대학교 수원캠퍼스로 이동, 한 시간만에 1,500여 명이 모였다. 대회 개최시간을 20여분 앞당긴 12시 40분경부터 한 시간동안 창립대회를 진행했다. 전국 20만 조합원과 14개 지역노조협의회, 2개 업종노조협의회를 대표하는 800여 명의 대의원들은 창립선언문에서 “한국노총으로 대표되는 노사협조주의와 어용적, 비민주적 노동조합운동을 극복하고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운동을 전개해 나갈 수 있는 한국노동조합운동의 새로운 조직적 주체가 탄생”했음을 밝혔다.
뒤늦게 대회장소를 알아차린 경기도경은 5개 중대 750여 명의 전경과 백골단을 동원, 학내 진입을 시도했다. 300여 명의 선봉대원들은 단병호 위원장 등 수배자들이 무사히 대회장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결사투쟁을 벌였다. 이후 증원된 병력이 대회장을 침입해 총141명의 대의원과 학생들을 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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