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 인터뷰 건설현장의 청년을 만나다. 소요(노동자역사 한내)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발간한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139만명. 이 가운데 50대 이상은 약 73만 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겼다. 이는 건설현장의 이주노동자 증가현상과 맞물려 고령화의 심화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2018년에는 청년실업률이 10%에 달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사회불안을 가중하고 있다. 그런 중에 등장한 소박한 삶을 추구하고 현재를 즐긴다는 '소확행'이나 '욜로족'이라는 단어들은, 한편으로는 삶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을 가질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반작용으로 읽히기도 한다. 법망을 피해 치솟는 월세와 무분별한 개발러시는 새로운 삶의 양식을 상상해 온 예술가와 자영업자들을 도시의 변두리로 몰아냈고, 욜로족과 프리터들이 붐비는 거리는 어딘가 공허하기만 하다. 한 소설가는 이와 같은 현상을 빗대어 한 세대가 다음 세대를 착취하는 중이라고 했다. 건설현장의 청년들은 지금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 28살이라고 하셨고? 목수라고 하셨고 1년정도 넘으셨다고 들었는데 이 일을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1년 5개월 됐어요. 지인이 일을 그만두시고 목수 일을 알게 됐고 목수학교 거쳐서 그 때 취업하게 됐어요. 학교도 다니셨어요? 20대 시절은 어떻게 지내셨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20대 시절은 전역하고 나서 쭉 일만 했어요. 집에 아버지가 병이 있으셔가지고, 사회생활 하기 좀 힘드세요. 일을 못하시는 정도. 개인적으로 먹고 거동하는 데는 문제가 없으시지만, 돈을 버시는데 문제가 생긴 게 제가 고등학교 때 문제가 생겨서 어떻게 이렇게 됐습니다. 가족 부양이라고 할 것까지는 아니지만 아버지가 경제활동을 하시기는... 보통 겪는 길은 아니잖아요. 그런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더 나은 게 현재는 이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통계를 보면 기능인력들이 반이상이 50대 이상이고 고령화되고 있다고 얘기를 하는데 현장에서 체감을 하세요? 계속 청년층이 유입이 되어야지 이게 유지가 되는데 마치 농촌처럼 그런 걸? 많이 체감하고. 일단. 다들 현장에서는 형님형님 하는데 제가 형님이라고 부를 분이라기보다 아버지하고 비슷한 연배셔서... 아무래도 이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조금 들어요. 예를 들어서 고정관념이라고 하면, 예전 어른들의 예전 버릇들이 지금도 남아있고 예전에 살았던 거 행동했던 거 마인드라는 게 예전에 일했던 걸 지금도 갖고 오신 분들이 많다보니까 이게 지금에 새로 오는 사람 새로 일하는 사람 젊은 사람이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죠. 막 꼰대처럼 굴어요?(웃음) 그런 걸 견디시는 거에요? 그런 면이 있죠. 견딘다기보다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방금 얘기한 꼰대처럼 구는 것들은 부조리잖아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문젠데, 개개인의 혹은 구조적인 문제가 되어버린 측면은 없는지 여쭤보려고 했어요. 그런 게 좀 심각한가요? 아니요. 지금 다들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야 하고, 젊은 사람들이 들어오려면 지금 선배님들이 많이 해야겠다 많이 외치는 편이에요.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저희 쪽에서는 그런 걸 외치는 편입니다. 처음에 적응하기 힘들고 견디기 힘들었던 게 어떤 건지 말씀해주세요. 아무래도 저 같은 경우에는 현장이 아니라 사무실에 있던 쪽이어서 갑자기 현장으로 왔을 때 전반적으로 고압적인 분위기가 적응이 안 됐어요. 저한테 대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그런걸 많이 못 느꼈는데 전반적인 마인드라는 게 있죠. 간혹 옆 분이 원래 젊은 애들이 이런 거 하는 거다. 이런 식으로 떠넘긴다거나. 정말 많지는 않지만 간혹 그런 분들이 있으셨죠. 젊은 사람들이 이런 거 해야지 하면서 초보자가 해야지 하면서..... 일감을 떠넘긴다거나 고된 일을 떠넘긴다거나 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지만 구조적인 문제라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거죠. 청년 조합원의 눈으로 봤을 때 인식하는 혹은 감각하고 있는 현장의 문제점? 내가 봤을 때 이건 정말 문제다. 사무직종으로 얘길 하면 어떤 형식적인 회의라던가 예를 들면 굳이 상사를 눈치를 봐서 퇴근을 못한다거나 하는 부조리같은 문화들 같은 것들. 건설현장으로 따지면 그런 게 뭐가 있나요? 제가 있는 팀은 그런 게 적어요. 제가 지금 있는 팀이 1팀이고 첫 팀이 쭉 오다보니까 저희 쪽에서는 기술자고 나이가 적고 많고를 떠나서 일을 다 분배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경력이 얼마 안 되는 경우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뭐라고 해야할지... 다른 쪽에서는 그런 게 있다고 하지만. 예를 들면 조합원 분들 말고 비조합원들도 계시잖아요? 그분들은 또 다르지 않나요? 현장의 대우는 좀 다르죠. 비조합원들 중에도 청년조합원을 보신 적 있으세요? 20대를 본 적 있으세요? 일단은 왜 가입을 해야 하는 것이냐 의문을 갖더라구요. 왜냐면 조합원을 가입을 하면 뭐가 좋냐 이런 정보가 없어서 그런 거 같아요. 우리는 더 좋은 노동 환경을 만들려고 개선 사항을 해서 투쟁을 하고 있는 건데 이쪽에선 그런 걸 알 기회가 없잖아요. 계속 활동을 하고 전단지 배포를 하고 있는 상탠데 모르고 있으니까. 일단 비조합 쪽으로는 하루하루 아르바이트 식으로 하는 분들도 많으시고 이걸 왜 여쭤봤냐면 이주노동자들 같은 경우는 무조건 조합에 가입되어 있는 것을 좋아하시더라구요. 왜냐면 그분들은 법적인 문제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노동조합이라는 것 자체가 민주노총이 됐던 한국노총이 됐던 방패막이 되어주는 거죠. 사실 노동조합이 그런 기능도 있잖아요. 청년들에겐 그렇겠네요. 잠깐 스쳐가는 아르바이트 같은 개념이 더 강한 거네요. 건설노조 얘기로는 2015년도 이후에는 청년조합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는데 그런 게 체감이 되세요? 네 많이... 제가 기능학교를 가보고 아니면 집회를 가거나 하면 많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때로 교육 받으시는 분들도 있고 가끔 보면 22살 23살 분들도 있고. 건설노조에서 20대 조합원이 72명인가 있다고 하는데 그 대상으로 스마트폰 설문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건설현장의 가장 큰 문제로 사회적 인식, 저임금, 외국인력, 장시간 노동, 불법 도급 이런 걸 뽑았다고 하더라고요. 1위로 뽑힌게 사회적 인식이라 하는데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제가 지금 따지고 봤을 때 그 전에 직장을 다니다가 이 일을 시작하면서 더 나아졌다고 얘기는 하지만 제가 딱히 누구에게 나는 이 일을 한다 자신있게 말을 할 수 있지는 않아요. 제가 돈을 그전보다 2배를 벌기는 하지만 누군가에게 자신있게 말하지는 않아요. 왜냐면 제가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말씀하신 게, 공부 못하면 나중에 공부 잘하는 애들은 졸업하고 나서 에어컨 빵빵한 사무실, 공부 못하는 애들은 땡볕 아래 밖에서 노가다를 한다 얘기해서 그런 인식이 있죠. 아무리 벌어도 이 일은. 인식의 차인 거 같아요. 금액을 떠나서 무슨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사람들의 보는 관점이 달라지더라구요. 사회적 인식이 그렇다는 걸 많이 느끼죠. 어떨 때 느끼세요? 제 자신이 그래요. 제 자신이 느끼는 거죠. 왜냐면 사람들을 만나가지고 나는 무슨 일을 해 라고 했을 때 사람들의 눈빛이라던가 말투가 달라지는. 저는 그게 되게 의외네요. 저는 너무 멋있는 직업이라 생각했는데... 저도 처음에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고민하는데 반년 정도 했어요. 왜냐면 이직하는 게 쉽지가 않아서. 한순간에 직종을 바꾸는 게 정말 쉽지가 않잖아요. 이걸 반년동안 계속하다 주변에서도 계속 말렸고. 그게 다 인식 때문이에요. 그리고 힘든 일이니까. 이직도 그렇고. 안정적인 쪽으로 가는 게 맞지 않겠느냐? 그 일은 안정적이지 않다 이말인 거죠. 고정된 수입도 아닐뿐더러. 기후 때문에 쉬게 되는 일도 있을 거고. 그런 많은 것들 때문에 반대도 많이 했고. 누가 많이 반대했어요? 부모님. 가족들. 주위에서 많이 반대를 했죠. 막상 근데 시작해보면 이게 되게 생각했던 거랑 정말 많이 다르거든요. 근데 요즘은. 정말. 자랑스럽게 말은 못하지만 주위에 몇몇에겐 해보니까 정말 매력적인 일 같아 라고 이런 식으로 말은 하죠. 근데 아직까진 조심스럽긴 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