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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의 파업 현장에 용역깡패들이 난입하였다. 신고를 받았으니 출동은 하지만 경찰은 용역깡패를 말리지 않았다. “경찰이나 용역이나...” 그들은 이 말을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은 군사정권시절에나 있던 일 아닌가? 당시 현장을 기록한 [민주노동] 1985년 6월 20일자를 보자.
경찰과 사설깡패단이 노동자 폭행 –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대림동상의 기동타격대 활동
전 민정당 대표위원이자 현 국회의장인 이재형의 동생이 대표이사인 대림통상은 아예 스스로 기동타격대라고 부르는 사내 폭력깡패조직을 구성해 회사를 지키고(?) 있다. 총무과 직원, 경비, 반장등 100여명으로 조직된 이 폭력단은 4 명의 노동자들이 부당해고를 항의하며 복직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5차례 이상의 집단구타, 납치, 감금, 공갈협박을 해대는 성과를 올렸다.
이들은 4월29일, 해고노동자 서화조씨를 승용차로 납치하여 양남동 창고에 가두고 각목으로 위협하다 다시 주안공장으로 데려가 목을 수차례 강타하는 등 수 시간에 걸친 납치, 감금, 폭력을 휘둘렀다.
5월 9일에는 양남동 공장에서 ‘대림해고자 소식’을 나누어 주던 인하대생 4 명을 붙잡아 다리에 각목을 끼우고 무릎을 꿇린 다음 각목으로 대퇴부를 마구 두들겨 패며 자술서를 강요하는 고문을 하여 자술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민주정의당의 대표위원 출신의 인척다운 행위다.
신한일전기 해고노동자의 납치, 감금 집단구타
부천 신한일전기 역시 사내 폭력조직단의 눈부신 활동은 타 회사를 압도하고 있다. 전 노동조합 위원장이자 기술자인 배기화가 진두지휘하는 신산일전의 폭력 조직단은 회사간부, 노조간부, 조반장등으로 구성된 100여명의 막대한 조직원을 갖고 있다. 이들에 의한 해고노동자들의 집단구타 현황은 다음과 같다.
4월20일, 전날 구두 통보를 해고 받은 김모씨가 이에 항의하자 배기화의 “저 새끼 끌어내” 라는 명령과 함께 20여명이 달려들어 집단폭행을 가하였다.
4월22일 전체 종례시 장모씨가 ‘어용노조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다 10여명의 행동대원에게 잡혀 개 끌리듯 창고로 끌려가 손발을 나일로 끈으로 묶고 입을 틀어 막힌 채 구두발로 짓밟혔다. 또한 장모씨는 5월17일, 동료들을 만나러 회사 부군에 갔다가 무전기를 가지고 순찰하던 행동대원에게 잡혀 회사로 끌려가 30여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이외에도 비슷한 형태의 집단폭력, 협박이 수차례 더 있었는데 회사는 특별 폭력행동대원을 위해 무전기, 자전거, 오토바이, 승용차 2대를 내주어 사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집단테러의 공로가 큰 4명의 행동대원을 표창하여 상금 15만원씩을 지급했다.
본 협의회 위원장, 집단폭행 당하고 얼굴뼈 부서져
한일 스텐레스의 노조파괴를 위한 공장폐쇄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6월 8일, 부평 회사앞에 갖던 본 협의회 위원장 방용석씨를 비롯한 10여명의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간부들이 이 회사에서 고용한 폭력깡패 집단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민통련 부의장 계훈제씨는 실신하였고 방용석 위원장은 얼굴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 김원갑씨의 경우 1시간여 각목 등으로 전신을 구타당에 온몸이 짓물러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의 상처를 입고 15일 현재 부천 성가병원에 입원가료중이다.
이날 민통련 간부들은 집단폭행한 폭력깡패단원들은 모두 술에 취해 있었으며 ‘너 빨갱이지. 너같은 놈은 죽여야 해’라고 하면서 창고 및 구석진 곳으로 한사람씩 끌고가 너댓명이 각목으로 내리쳐 이 같은 변을 당하게 했다.
폭력현장에는 부평경찰서 형사들과 안기부 직원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폭력을 막을 생각은커녕 ‘이런 것들은 저 사람들 속에 넣어 죽도록 내버려 둬야 해 개새끼들, 정신 못 차리고 까불어’ 라는 등의 말로서 노골적으로 폭력배들은 사주, 비호하는 행동을 하였다.
대림통상에서 또다시 살인적 폭력발생
악명 높은 폭력깡패단으로 유명한 대림통상(인천시 북구 가좌동 공장)에서 또다시 민주노동운동가에 대한 무차별 폭행사태가 발생하였다. 지난 6월10일, 이 회사에서 해고당한 김계문씨 등 노동자 2명이 회사 정문에 가서 항의하다 회사가 사주하는 폭력 깡패들에게 잡혀 집단구타 당한 뒤 다음날인 6월11일 전날의 사태에 항의하기 위해 40여명이 인근지역 노동자들이 회사앞에 갔다. 이들은 ‘부당해고도 억울한데 집단 폭력 왠 말이냐’ ‘살인 해고 철회하라’ 는 등의 구호를 쓴 피켓을 들고 머리띠를 두른 뒤 회사 정문 앞에 다가가 ‘폭력깡패단을 해체하라’ 는 등의 구호를 외쳤는데 이때 200여명의 폭력배들이 손에손에 쇠파이프, 각목을 들고 뛰쳐나와 20~30명씩 무리지어 다니며 닥치는 대로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이 사태로 본 협의회 인천지역협의회 양승조 위원장을 비롯한 10여명이 이빨이 부러지고 눈앞이 찢어지고 코피가 터져 선혈이 낭자하고 전신을 얻어맞아 몸을 가누지 못하는 등의 상처를 입었다. 더욱이 기가 막힐 일은 폭력배들에게 실컫 얻어맞고 경찰에 연행된 노동자 7명이 6월 13일 즉심에 넘겨져 구류처분 7~10일 까지를 받은 사실이다. 이 부당한 구류처분에 항의하던 노동자들이 법원에서 연행되는 등 2중 3중의 웃지못할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