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자동차산업노동조합연맹 결성(1995년 11월) 

추진과 조직과정

자동차산업 노동조합들의 초기 연대 활동은 1990년 ‘연대를 위한 대기업노조회의(연대회의)’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1992년 완성차 노조 위원장들은 연대 활동을 중심으로 사업했고, 그 성과로 1993년 단위노조 위원장 선거에서 연대 활동을 강조한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

자동차산업 노조 조합원들의 연대 활동에 대한 지지를 얻고 출발한 기아, 대우, 쌍용, 아시아, 현대자동차의 노동조합들은 1994년 5월 공동으로 삼성 승용차 진출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8월 31일 미국 관용차 수입 강요 반대 기자회견, 성명서 발표, 미 대사관 항의방문 등 투쟁을 전개하면서 자동차노동조합 연대조직 건설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1994년 9월 29일 완성차노조 위원장 모임에 참석한 현대, 기아, 아시아, 대우, 쌍용차와 현대정공울산 6개사 노조 위원장들은 자동차연맹건설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 10월 21~22일 1차 전국 자동차업종노조 대표자회의에서 40여 개 노조 70여 명의 대표자가 참석한 가운데 ‘전국자동차업종노동조합 연대조직 건설추진위원회(‘자동차추진위’)’를 결성했다. 자동차추진위는 삼성 승용차 진출 반대 대규모 집회투쟁, 원·하청 불공정 거래 개선에 관한 정책토론회 등을 열고 이러한 사업의 성과로 1995년 3월 25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총연합 준비위원회(자총련준비위)’를 결성했다.

자총련준비위는 금속 산별 조직 건설 추진과 관련해 4월 금속산업별추진위원회 구성과 공동투쟁을 통한 금속연맹 건설 방안을 제안하고 조선, 금속일반, 자동차 등 금속 3조직 대표자 간담회를 추진했다. 9월 23일 3차 대표자회의에서는 업종별 고착화 우려를 불식하고 금속노동자의 통일단결을 위해 ‘금속 3조직의 독자성을 인정한 금속연맹추진위원회 구성 및 민주노총 건설 방안’을 제안했다. 산별 조직 재편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총련준비위는 5월 1일 민주노총준비위에 정식 가입했다.

임금인상 투쟁이 마무리되자 자총련준비위는 9월부터 10월까지 지역 순회간담회와 조합원 교육 등 조직사업을 전개하여 본조직 건설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이어 9월 23~24일 ‘전국 자동차노동조합 확대간부 수련회’를 개최, 각 조직 간부 250명이 참석해 토론을 벌여 ‘11월 4일 전국자동차산업노동조합연맹(자총련) 출범’을 대중적으로 결의했다.

창립대의원대회와 출범식

자총련은 11월 4일 성균관대 유림회관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출범했다. 자총련 파견대의원 성원 74명(파견대의원 84명 중 대우자동차 본조 대의원 미파견으로 74명으로 확정) 중 58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대의원대회가 열렸다. 대회는 개회선언, 민중의례, 성원보고, 경과보고, 임시의장 선출, 회순통과, 안건, 창립 선언문 채택, 결의문 채택, 만세삼창, 폐회 순으로 진행됐다.

대의원들은 선언·강령·규약을 의결하고 임원을 선출과 사업계획, 예산안을 심의했다. 임원으로는 위원장으로 배범식(쌍용자동차노조 위원장), 부위원장으로 원용복(대우자동차노조 위원장), 이재승(기아자동차노조 위원장), 김창한(만도기계노조 위원장), 오상균(현대자동차서비스노조 위원장), 사무총장으로 이재남(기아자동차노조 전 위원장)을 선출했다. 회계감사로는 박운노(아폴로산업노조 위원장), 강인규(대원강업노조 위원장), 김성태(대우자동차판매노조 위원장)를 선출했다.

오후 6시부터 노동조합 노래패와 ‘희망새’의 창립 축하공연이 펼쳐졌고, 7시 30분에는 조합원들과 민주노총, 각 연맹 대표, 각계 내빈 등 7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출범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허영구 민주노총 집행위원장의 격려사와 천영세 전국연합 공동의장, 허장 사무노련 위원장의 축사가 있었다. 출범식에서는 ‘비리 주범 노태우 구속, 5․18 특별법 제정을 위한 특별결의문’을 채택했다.

가입조직 현황

자총련 출범 당시 기아자동차(16,000명), 대우자동차(10,500명). 쌍용자동차(7,000명) 등 자동차 완성업체 노동조합과 현대자동차서비스(11,000명), 대우자동차판매(2,500명) 등 판매정비업체 노동조합, 그리고 만도(5,500명), 대원강업(1,500명) 등 부품업체 노동조합 등 총 31개 노조 6만 5,033명의 조합원이 가입했다.

출범 당시 가입결의를 하지 못한 교류·참관노조는 현대자동차(32,000명), 현대정공(3,200명), 한국프랜지(960명), 신창전기(810명), 삼부정공(63명), TRW(160명), 창화공업(180명), 삼양케이블(150명), (주)성우(280명), 대우기전(1,167명), 상신(260명), 코리아스파이서(840명) 등 12개 노조 4만 70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