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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남부지역노동조합연합(경기노련) 결성(1988년 12월)
첨부파일 -- 작성일 1988-12-28 조회 441

경기남부지역노동조합연합 결성

 

⦁ 시기 19881228


 

경기남부지역노동조합연합(경기노련)1988122832개 노조 78명의 대의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창립됐다. 각 지구별로는 안양지구 14개 노조 3,000여 명, 수원지구 8개 노조 3,000여 명, 안산지구 10개 노조 2,000여 명 등 총 32개 노조 8,000여 명이 참여했다.

 

경기남부지역은 1987년 노동자대투쟁 과정에서 많은 민주노조들이 결성됐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적극적인 연대투쟁으로 발전하지는 못했다. 투쟁이 활발했던 안양지구의 경우 금성전선, 대우중공업, 만도기계, 오뚜기식품, 농심, 삼풍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파업투쟁을 전개했지만 8월 중순 이후 집요해진 자본과 권력의 탄압으로 안정적인 민주노조를 구축하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수원지구는 삼성재벌 산하 대기업들이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평택의 금성사, 한일합섬 등 극히 소수의 대공장에서만 투쟁이 전개됐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중소기업들에서는 민주노조 결성투쟁이 줄기차게 이어져 이들을 중심으로 연대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이들은 각 지구별 위원장단 모임, 간부교류를 확대한 공동 체육대회, 문화행사와 같은 대중적 연대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1988년에 접어들어 서울에서 진행된 맥스테크사 위장폐업 철회투쟁은 경기지역 노동자들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지역적으로 가까워서 지원방문, 집회 참가와 같은 방법으로 연대투쟁의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초보적 연대활동의 성과가 가시화된 것은 1988년 임투를 앞두고 조직된 경기남부지역노동조합 임금인상 대책위원회(임대위)’였다. 1988111일에 결성된 임대위는 안양지구의 경원제지, 수원지구의 풍원산업, 안산지구의 삼양금속, 덕부진흥 등을 간사 노조로 선출하고 주변 노동조합과 지역 내 노동운동단체들이 함께 참여하여 임투를 조직적으로 수행하고자 노력했다. 임대위는 임투를 앞둔 준비기간 동안 교육 및 홍보활동을 통해 각 노동조합을 어느 정도 지원했지만, 정작 임금인상투쟁에 돌입하자 조직적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당면한 문제들에 임시방편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밖에 없었다.

 

한편 안양지구는 1988년 임투를 통해 노동자 문화제’ ‘택시총파업 지지대회’ ‘노조탄압 규탄대회등 공동집회를 개최했고, ‘안양·군포·의왕지구 노조탄압저지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산지구는 동양고압고무 구사대 폭력난동’ ‘삼양금속 장기파업등을 지원하면서 연대 역량을 모아나가 삼양금속 투쟁이 승리함으로써 연대의 성과를 확실히 확보하기 시작했다. 수원지구도 아주파이프와 천지산업에 대한 지원투쟁이 결실을 보아 승리를 거두면서 연대의식이 높아지게 되었다.

 

이러한 각 지구별 연대투쟁의 성과는 19887안양전자 공장이전 철회투쟁을 계기로 경기남부지역 차원으로 모아졌다. 안양전자는 조합원 6070명 규모의 작은 사업장이었지만 자본가의 노골적 탄압책동인 위장 이전·폐업에 맞서 지역 내 노동자들의 지원과 연대투쟁을 이끌어 내 마침내 승리를 거둠으로써 경기남부지역 연대활동을 활성화시키는데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그리하여 안양전자 이전 반대투쟁에 참여했던 노동조합들을 중심으로 3개 지구를 포괄하는 경기남부지역 차원의 연대조직 건설을 결의하고 각 지구마다 경기노련 추진위원회를 조직함으로써 경기노련 건설을 위한 활동이 본궤도에 올랐다.

 

경기남부지역노동조합연합 추진위원회(경기노련 추진위)’1988722일 안양지구에서 먼저 결성됐고, 812 안산지구, 1124일 수원지구에서 결성됨으로써 1988년 말에 각 지구별로 경기노련 건설을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 각 지구별 경기노련 추진위는 하반기 동안 단위사업장의 투쟁을 공동으로 지원하면서 대중적 기반을 확보해 나갔고, 10월 들어 <경기노협 소식지>를 발행했으며, 공동교육, 일상활동 지원사업 등을 전개했다. 1988년 노동법 개정투쟁은 경기노련 건설의 중요한 계기를 제공했다. 전국노동자 등반대회와 1113일 전국노동자대회에 경기남부지역 노동자들이 하나의 지역단위로 참가하면서 결집력을 강화할 수 있었으며, 특히 전국노동자대회에는 800여 명이나 참가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하반기 사업을 치른 뒤 122832개 노조 78명의 대의원들이 모여 경기남부지역노동조합연합을 창립했다.

 

경기노련 초대 의장에는 경원제지노조 위원장이었던 임석순이 선출됐다. 부의장은 안양, 안산, 수원지구 의장이 겸임했고, 경기노련 상근자는 경기남부노동운동단체협의회의 추천을 받아 실무간사들을 채용했는데 총무국 1, 선전국 2, 각 지구협에 1명씩 6명의 상근자를 두었다.

 

경기노련은 독립성이 강한 3개의 지구를 포괄하고 있는데다가 추진 세력들 사이에 민주노조의 실질적인 역량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어 결성과정에서 논란을 빚었다. 주요한 쟁점은 지구협의회의 독자성을 어느 정도까지 인정할 것이며, 경기노련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그리고 조직의 성격을 연합체로 할 것인가 협의체로 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논란 끝에 결국 현실적인 역량을 고려하여 각 지구의 독자적인 활동과 운영을 인정하되 전지역적 연대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고, 조직성격은 협의회적 수준을 인정하되 연합적 성격을 강화해 나간다는 의미에서 연합의 명칭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각 지구마다 독자적인 사무실과 집행체계를 갖추고 경기노련에는 총무국과 선전국이라는 최소한의 체계만을 두었으며 경기노련의 통일성을 강화하기 위해 운영위원회를 활성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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