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전문기술노동조합협의회 결성

⦁ 시기 : 1988년 7월 16일

1988년 7월 16일 ‘일터의 민주적 운영’ ‘노동자의 인간화’ ‘사회의 민주화’ 등의 기치를 내걸고 연구전문기술직노동조합협의회(연전노협)이 결성됐다. 당시 노동조합 32개, 조합원 9,000명으로 출발한 연전노협은 결성 1년 만에 노동조합 49개, 조합원 14,0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연구전문기술직 노동조합들이 협의회라는 연대조직을 결성하게 된 가장 중요한 계기는 현대사회연구소의 연구원 해임에 대한 공동대책을 협의하고 관련한 공동투쟁을 보다 힘 있게 전개하기 위해 상시적인 모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연구전문기술직 노동조합 모두는 자신들도 동일한 문제에 직면해 있음을 주목하고 이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조직적 방안으로 연전노협을 결성한 것이다.

연전노협의 의장(1명), 부의장(5명), 사무국장(1명), 감사(3명)는 매년 1회 개최되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선출했으며, 각 부서장은 의장이 임명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들 임원들은 모두 단위노조 위원장으로 구성했다. 대의원은 조합원 수 200명 이하 2인, 500명까지는 3인, 1,000명까지는 4인, 그 이상은 5인으로 배정해 전체 대의원 수는 117명이었다.

위원장단 회의는 연전노협 임원과 소속 노동조합의 위원장으로 구성해 정기 위원장단 회의를 매년 4회(1월, 4월, 7월, 10월) 개최했으며 임시 위원장단 회의도 수시로 열렸다. 여기서 논의되는 안건은 대의원대회 토의사항과 중복되기도 하지만 실질적인 정책과 사업 방향을 결정했다.

상집회의는 회계감사위원을 제외한 협의회 임원과 각 부서의 부장으로 구성해 필요할 때마다 소집했다. 연전노협 내의 각 부서별 활동을 살펴보면 총무부는 문서와 인장보관, 문서수발, 회비납부 및 지출에 관한 사항을 담당하며, 조직부는 조직 확대 및 강화에 관한 사항을, 교육선전부는 대내외 교육, 선전에 관한 사항을, 문화부는 문화 및 행사에 관한 사항을, 쟁의부는 노동쟁의 활동 및 대책 수립에 관한 사항을, 그리고 기획부는 통계자료 및 정보수집, 기타 정책에 관한 사항을 담당했다.

한편 연전노협 조직체계에서 특기할 만한 사항은 업종별 분과모임이었다. 업종별 분과모임은 1989년 5월부터 시작해 주로 연전노협 내의 상이한 업종노조 사이의 보다 밀접한 접촉을 통한 상호 이해 증대와 연전노협 연맹화 방안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고, 미가입 조직도 참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업종별 분과는 민간기술업체분과, 경제단체분과, 인문사회과학연구기관분과, 과학기술연구기관분과 등 4개로 조직되었다.

또한 연전노협에서는 두 달에 1회씩 <연전노협신문>이라는 노보를 발행하고 현안별로 호외를 배포함으로써 협의회 산하 단위노조들을 결집시키고 단위사업장 투쟁을 지원해주는 조직적 구심을 확보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