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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호텔·사회보험노조 파업투쟁(2000년 6~7월)
첨부파일 -- 작성일 2000-06-09 조회 122

롯데호텔·사회보험노조 파업투쟁(2000년 6~7월)

 

 

민주관광연맹 호텔롯데노동조합(위원장 정주억·롯데호텔노조)20004월부터 사측에 임단협 체결을 위해 교섭을 요청했으나 진전이 없자, 52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95.9%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롯데호텔은 IMF 이후에도 영업 실적이 매우 좋았으나 임금을 동결하거나 소폭 인상할 뿐이었으며, 도리어 비정규직 고용을 확대했다. 2000년 임단협 교섭에서 노조는 임금 17% 인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노동시간 단축 봉사료 잉여금 지급 적정인력 확보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임금인상안은 내놓지 않은 채 전임자임금을 50% 삭감하고, 전임자 수를 현재 5명에서 2명으로 축소하는 안을 제시했다. 결국 노조는 68일 저녁 본점과 잠실점에서 각각 파업출정식을 갖고, 90시를 기해 전체 조합원 1,241명이 일제히 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이 파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성실 교섭으로 일관하는 바람에 파업은 장기화됐다.

 

급기야 629일 파업투쟁 중이던 롯데호텔에 정부가 백골단 등 공권력을 전격 투입하여 무자비한 진압 작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70여 명이 다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게다가 경찰이 호텔 객실에 비치된 양주를 마시고 진압에 나선 사실까지 밝혀졌다. 공권력 진압으로 조합원 1,200여 명이 연행되고, 정주억 위원장 등 노조 간부 3명이 구속됐다.

 

이틀 후인 71일 정부는 사회보험노조(위원장 김한상)의 파업 현장에도 공권력을 투입, 파업을 진압했다. 사회보험노조는 71일 공권력의 무자비한 진압과 지도부 구속에도 불구하고 투쟁의 파고를 높여갔다.

 

민주노총은 즉각 대정부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73일부터는 지도부가 명동성당 농성에 돌입했고 도심에서 매일 대규모 가두 시위를 전개했다. 롯데호텔과 사회보험노조의 파업투쟁 역시 진압에 굴하지 않고 더욱 강고해졌다. 10일 집회에서는 경찰이 단병호 위원장을 폭행하는 사태가 벌어져, 민주노총은 서울역에서 지도부 삭발 및 위원장 단식농성에 돌입했고, 전국 주요 도시로 투쟁이 확산됐다.

 

공권력 투입 후 교섭을 회피하던 롯데 측은 결국 718일 교섭에 나섰으나 불성실한 태도는 여전했다. 그러나 투쟁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성희롱 문제로 여론이 악화하자 결국 821일 조합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하는 안을 내놓았다. 주요 내용은 입사 3년이 지난 비정규직 정규직 자동전환 성희롱 근절대책 마련 징계 최소화 및 고소·고발 취하 임금 10% 인상 등이었다. 롯데호텔 투쟁의 주요한 의의는 비정규직 정규직화라는, 당시로써는 선구적인 요구를 내걸고 투쟁해 승리했다는 점이다. “3년 이상 근무 계약직 근로자가 4년 차 근무를 개시할 때부터는 정규직으로 전환되도록 한다는 부분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회보험노조는 727일부터 사흘 동안 전 조합원 7,400여 명 중 7,200여 명이 상경투쟁에 나섰다. 그러나 정부는 노조의 폭력을 근거로 강경 방침을 고수했다. 투쟁이 장기화되자 노조는 84일간의 파업을 마무리하고 920일부터 업무에 복귀한 후 밤샘농성, 정시출퇴근, 당번·당직 거부, 전조합원 투쟁복 착용 등을 벌여나갔다. 노조는 사측이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자 109~10일 재파업을 단행하고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기간인 1018일부터 집중 상경투쟁을 전개했다. 결국 완강하고 줄기찬 투쟁으로 경찰투입 넉 달 만인 112일 노사합의가 이루어졌다. 합의 내용은 징계 최소화 노조전임 39명 인정 등 노조활동 보장 인사적체 해소 등이었다. 9명의 구속자를 비롯하여 1,600여 명 연행, 463명 직위해제 등 가혹한 탄압 끝에 얻어낸 성과였다.

 

롯데호텔과 사회보험노조 파업의 또 다른 교훈은 경찰 공권력 투입을 통한 파업 진압 지도부 구속 산발적 가두투쟁 무기력한 업무 복귀로 이어진 공식을 깨뜨렸다는 점이다. 정부와 자본의 탄압에도 파업 대오를 유지하면서 강고한 투쟁을 전개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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