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기계 정리해고 반대투쟁(1998년 8~9월)
현대자동차에 이어 전개된 만도기계 노동조합의 정리해고 반대 투쟁은 더욱 격렬했다.
노조원들이 농성중이던 만도기계 7개 공장(평택, 아산, 원주 문막, 대전, 청원, 익산, 경주)에 9월 3일 새벽 공권력 1만7,000여 명이 투입돼 조합원 2,500여 명이 연행되고 41명이 구속됐다.
한라그룹의 주력기업이었던 만도기계(자동차부품 및 계량기 생산업체)는 알짜배기 흑자기업이었음에도, 모기업인 한라중공업에 대한 과도한 자금 지원으로 1997년 12월 부도 처리됐다. 1998년 7월 23일 사측이 정리해고를 통보하자 노조는 이에 맞서 8월 10일부터 파업투쟁을 전개했고, 17일 전국 7개 지부 전면 총파업으로 확대했다.
그럼에도 사측은 24일 1,090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고, 9월 1일 정리해고계획 신고서를 제출했다. 노조는 그에 맞선 결의대회 등을 개최하며 투쟁을 이어 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정권은 9월 3일 공권력을 투입해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에 대항한 노동자들의 투쟁을 무참하게 짓밟았다. 노조 지도부는 명동성당을 거점으로 농성에 돌입했고 9월 5일 민주노총 주최 ‘공권력 침탈 규탄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출근 거부투쟁을 전개했다.
결국 9월 11일 중앙비대위가 조업에 복귀, 18일부터 노사교섭을 재개해 10월 2일 잠정 합의를 거쳐 △임금동결 및 상여금 반납 △1년 6개월 무급휴직 △경영정상화 추진 △고소·고발 취하 등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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