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원 동지를 보낸 지 어느새 일주일, 책상 위에는 월요일 출근해 처리하려고 했던 현금이 그대로 있습니다. 24일 4시로 잡혔던 87대투쟁 30주년 기념 전시회를 위한 약속은 취소되었고 계획했던 일들은 엉켜버렸습니다. 동지가 떠난 자리가 너무 큽니다. 하지만.... 한내는 하반기 사업을 위한 비상체제를 구성하여 업무를 수행하기로 했습니다. 무겁지만 동지가 하고자 했던 일들을 잇는 것이 남은 이들의 몫이니까요. 한내가 기획한 노동자대투쟁 30주년 사업을 앞두고 이승원 동지가 회원들께 보내는 편지를 썼습니다. 7월 24일 월요일 발송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부치지 못한 편지를 여기 싣습니다. 항상 한내를 위해 애쓰시는 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폭염 속에 어떻게 지내시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노동자역사 한내 사무처장 이승원입니다. 회원님들의 후원과 격려로 한내는 지난 10년을 한결같이 노동자역사 대중화를 위해 말없이 전진하고 있습니다. 2017년을 시작하며 1987노동자대투쟁 30주년을 맞이하여 야심찬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사업 중에 두 가지 핵심사업은 『1987노동자대투쟁』 책자 발간과 기념 전시회입니다. 빠듯한 재정에 두가지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한내 입장에서는 힘든 일이었지만, 총회 결의에 따라 최선을 다해 추진해 왔습니다. 특히 1987 노동자대투쟁에 관해 정리된 도서가 한 권도 없다는 데서 시작된 책자 발간을 위해 한내 대표를 비롯한 사무처 전체의 노력으로 출판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교정·교열을 해 준 양돌규 동지, 삽화를 그려주신 도단이, 표지와 내지 편집을 맡아 주신 토가디자인의 김선태 동지 등의 헌신적인 노력이 바탕이 되어 7월 17일 1987책자를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점은 계속 보완하여 노동자대투쟁 정신을 잇도록 하겠습니다. 전시회사업도 민주노총과 함께 8월 22일부터 30일까지 경복궁 지하 매트로 미술전시관에서 개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협조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페이스북을 하시는 동지들은 한내의 『1987노동자대투쟁』 게시물이나 전시회 관련 게시물에 적극적인 ‘공유’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 책자는 1987대투쟁에 대한 교육 자료로 만들었습니다. 여러분이 소속하신 단체나 노동조합에 이 책을 교재로 활용할 것을 권유해 주시기 바랍니다. 강사가 필요하시면 한내에서 지원합니다. 회원 여러분께서도 꼭 1인 1권씩 소장해 주시고, 주변에 세 분 이상에게 첨부된 웹자보를 보내 권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8월 22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전시회에는 시간 내셔서 반드시 한 번은 들러보시면 좋겠습니다. 전시회 관련해서 다음에서 진행 예정인 스토리펀딩에도 적극적인 참여와 홍보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1987노동자대투쟁』 책자는 한내가 자체적으로 하는 마지막 출판일 수도 있다는 판단으로 했습니다. 프로젝트에 따른 출판은 계속되겠지만, 한내 자체적인 기획에 의한 출판은 『전노협1990-1995』와 『알기』 이후 세 번째입니다. 두 번의 좌절을 맛 본 후라 큰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니나 이번에도 같은 결과라면 한내로서는 출판사업을 정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서로 최선을 다해 무더운 폭염 속에서도 희망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회원 동지 여러분의 격려와 관심, 다시 감사드리며 건강하고 힘찬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2017년 7월 20일 노동자역사 한내 사무처장 이승원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