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우산업노동조합 결성투쟁
⦁ 시기 : 1987년 7월 16일 ~ 7월 27일 서우산업은 ‘리바이스’라는 유명 브랜드의 가죽의류, 오리털파카 등을 생산하는 성남2공단 소재 의류가공업체로서 노동자가 1,000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공장이었다.
7월 16일, 하기휴가에 따른 제헌절 대치근무가 발표되자 현장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저녁에 40여 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서우 근로조건 개선위원회’를 결성하고, ‘하기휴가 보너스 1만 원 지급’ ‘대치근무 거부’를 결의하기에 이른다.
‘서우 근로조건 개선위원회’는 7월 18일, 출근길에 이러한 결의문을 배포하고, 운동장에 노동자들을 모아 파업농성에 돌입했다. 130여 명이 참여하고 현장에서 다수의 동조자들이 작업을 거부하여 파업이 일어나자 회사측은 이날 교섭에 임했으나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내부분열을 획책했다. 특히 20일 ‘서우 근로조건 개선위원회’의 핵심 노동자를 돈으로 매수해 내부분열을 시도하기까지 하자 7월 21일, 30여 명의 노동자가 서울 섬유노련 회관에 찾아가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설립신고를 했다. 강경책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생각한 회사측이 22일 적극적인 협상에 나섬으로써 요구사항이 타결되고 농성은 마무리됐으며, 7월 27일에는 노동조합 설립신고증을 교부받아 노동조합의 합법성을 쟁취할 수 있었다. 서우산업의 타결 내용은 △휴가상여금 30% 지급 △하기휴가 유급처리 △대치근무는 특근처리 △기타 노동조건의 개선 등이었다.
이러한 타결내용은 요구조건을 거의 100%로 관철한 것으로, 그때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성남지역 노동자들의 투쟁에 불길을 당기는 역할을 했다. 특히 투쟁과정을 통한 노동조합의 결성은 성남지역 노동자대투쟁의 일반적 모습으로 정착되는 계기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