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대해 알아보자
이승원 (노동자역사 한내 사무처장)
지난 호에 이야기했지만 바쁜 생활을 하는 노동자들은 의학이라는 것을 전문 분야로 생각하고 아프면 전문가에게 자신의 몸을 의지한다. 그러나 조선시대 그 바쁜 왕들도 자신의 몸을 위해 관련 분야 공부도 하고 독살 당하지 않기 위해 탕약을 직접 처방하거나 어의와 토론을 하기도 하였다. 인체의 원리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의학이 어려워지는 것은 어려운 용어들과 일반인이 알 수 없는 분자식을 읽어내는 것이지, 조금만 신경 쓰면 인체의 구조와 원리는 중고교에서 배우는 생물 보다 쉬울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우리 몸의 구조를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우리 몸을 서양 의학적으로 살펴보면, 외적 형태로는 두부(머리), 체간(몸통), 사지(팔과 다리)로 구분하며, 구성 요소는 원소로는 우주의 구성원소와 같이 존재하고 있는데, 10대 원소는 산소, 탄소, 수소, 질소, 칼슘, 인, 칼륨, 유황, 나트륨, 염소이고, 마그네슘 이하는 소량이 함유되어 있다. 분자로는 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소금+유기,무기 화합물이다. 물론 인체를 계통별로 나누어 골격, 근육, 소화, 순환, 호흡, 비뇨, 생식, 내분비, 신경, 감각계통, 중추신경계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렇게 서양의학에서는 우리 몸을 보는 방법은 분석적으로 나누어서 보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뼈와 간, 심장 등이 하는 역할이 다 다르지만 우리 몸은 하나라는 것이다. 유기체로 종합적으로 움직이는 우리 몸을 그대로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체를 화학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로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체는 뼈, 신경,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뼈는 우리 몸의 골격을 유지하게 해주고 근육과 함께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주체이다. 신경은 뼈와 근육사이를 지나가며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근육은 뼈를 감싸는 한편 몸 내부에서는 장기(臟器, 五臟六腑)를 이룬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뼈대이다. 우리는 뼈에 큰 충격을 받아 부러지거나, 금이 가지 않는 한 뼈의 중요함과 고마움을 잘 모른다. 뼈와 뼈를 연결해 주는 관절은 고장도 잘 나고 힘들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신경 쓰지만 뼈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러나 인체에 있어 뼈는 대단히 중요하다. 인체에는 206개(아기일 때는 209개)의 뼈가 있으며 발뼈부터 머리뼈까지 탑처럼 쌓여져 있다. 척추뼈는 경추(목뼈) 부터 시작되어 머리와 연결되어 있고 천추와 미추(꼬리뼈)로 끝나며 좌골(엉덩이 뼈) 연결되어 있다. 골반과의 연결 부위에 엉치뼈가 있다. 이렇게 인체는 척추를 중심으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연결되어 있으며 발뼈부터 차곡차곡 쌓여져 있는 형태이다. 그림에서 보듯이 좌우 균형이 딱 맞는 형태이다. 뼈와 뼈 사이에는 관절이라는 연골 조직이 있어 우리가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손목은 자유자재로 움직이지만 팔꿈치는 돌릴 수 없는 것도 각 부위별로 운동 범위와 회전 방향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를 무시한 운동이나 노동이 몸을 해치는 것이다.
뼈의 역할은 여러 가지가 있다. 기본적으로는 골격을 유지하여 우리가 서있게 해주고 근육과 함께 움직이게도 해준다. 그리고 우리 몸에 중요한 것들은 모두 뼈가 감싸고 있다. 팔,다리 등은 뼈위에 근육이 붙어 있는 형태이다. 그러나 머리, 가슴, 골반을 보면 뼈가 무엇인가를 둘러싸고 있다. 머릿속에는 뇌가 있고, 가슴우리뼈 안에는 심장, 폐, 간 등 중요한 장기가 있다. 골반에는 생식기가 있다. 생명과 관계된 것들은 모두 뼈가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뼈 속에는 혈구세포를 만드는 골수라는 조직이 있는데, 여기서 끊임없이 혈구세포를 만들어 피 속으로 내보낸다. (피를 만드는 공장) 또한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칼슘, 인산, 마그네슘, 나트륨 등의 무기물이 필요한데, 뼈는 이를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녹여서 내보내는 저장소 역할을 하기도 한다.
뼈 중에서도 척추는 인간 뿐 아니라 동물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인간이 척추동물임을 누구든지 다 안다. 그러나 척추의 중요성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은 척추뼈 중 흉추 1-7번 사이에 들어있는 척수 신경에서 시작되어 위로는 뇌로, 아래로는 흉추와 요추로 진화되었다. 생명과 관련되었다고 뇌와 심장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컴퓨터와 비교하면 척수는 중앙처리장치(CPU)이고, 두뇌는 하드디스크인 것이다. 실증적으로 요추가 손상되면 하반신이 마비가 되고, 척추의 부위가 손상되어 신경의 통로가 끊어지면 운동능력과 감각을 잃는 것이다.
척추뼈는 경추(7개), 흉추(12개), 요추(5개), 천추(1개), 미추(1개)로 26개가 있는데 여기에는 뼈와 뼈 사이에 관절(디스크)이 있고, 척추뼈를 타고 신경이 나와 뇌, 눈에서 발끝까지 연결되어 있다. 우리 몸의 오장육부와도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뼈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장기의 질환이나 감기 등도 척추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이다.
질병의 원인 중 큰 것이 바로 뼈와 뼈를 연결하는 관절 부위의 이상에서 오는데 디스크나 무릎 통증 등 관절 자체의 이상보다도 신체 전체 부위의 이상이 상당 부분 척추뼈가 틀어지거나 이상이 와서 생기는 문제이다. 척추뼈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을 보면 경추 변위는 현기증, 두통(편두통), 이명 등이 나타나며, 손발 저림, 신경쇠약, 건망증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자고 일어날 때 심한 통증이 수반되고 어깨가 아프고 목도 뻣뻣해져 잠자리가 불편해 진다. 심하면 손이 저리기도 하고 기침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는 등 호흡 순환기에 이상 징후가 발생하며 흉추 1,2,3번 주변 근육 및 신경까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흉추가 틀어지면 순환기부터(흉추 1,2,3), 위, 간, 내분비(3,4,5번 위산, 여성호르몬 계통)기관의 기능이 떨어지고, 흉추 3,4번이 틀어지면 급체나 위경련, 흉추 7번, 11번 췌장, 소장, 대장 기능 약화, 아랫배 가스(흉추 9번), 배설 기능(흉추 10번)도 떨어진다. 12번은 요통, 습진, 종기 등과 관련 있으며, 천추에는 양쪽에 5개의 선골이 있는데 이는 모두 다리 쪽 근육과 연결된 신경으로 좌골신경통에 걸리면 발뒤꿈치까지 찌릿찌릿한 증상이 바로 신경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관절이 틀어지면 골반이 틀어지고(생식기 및 비뇨기에 이상, 생리불순이나 변비, 성기능 감퇴, 습관성 유산 등) 치골까지 틀어지면 자근근종 등이 발생하며, 요추가 틀어지면 디스크가 발생한다.
그래서 척추를 바르게 하는 것이 가장 쉽게 건강을 유지하는 지름길인 것이다. 다음 호에서는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으로 섭취하는 것들을 인체가 어떻게 처리하는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인체는 원래 만들어진 대로 무리 없이 사용하며 적절한 수분과 음식, 맑은 공기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고 신진대사에 문제가 없으면 자신의 수명대로 살 수 있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 하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오늘 인체의 구성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다음에는 몸의 내부 기능들에 대해 알아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