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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민주노총 창립 전국노동자대회
전국노동자대회 목표와 개요
1995년 전국노동자대회는 11월 11일 창립대의원대회를 통해 자주적·민주적 노동조합의 전국 중앙조직으로서 민주노총이 건설되었음을 대중적으로 선포하고 1,200만 노동자를 비롯한 국민 대중과 함께 그 기쁨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러한 목표 아래 민주노총의 실질적 주인인 조합원의 광범한 참여 속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국노동자대회 참가단을 대대적으로 조직하고 참가자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용하기로 했다. 국회 일정을 고려할 때 민주노총 창립 시기를 전후해 근로자파견제 도입과 전임자 축소를 비롯한 노동조건 개악 기도를 저지하는 투쟁뿐만 아니라 5․18특별법 제정 투쟁 등 각종 현안이 본격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컸다. 따라서 전국노동자대회를 통해 민주노총 창립 후의 투쟁과제에 대해 대중적인 투쟁방침을 천명하고 결의를 모아내기로 했다.
‘민주노총 창립 전국노동자대회’는 1995년 11월 11일 연세대에서 민주노총 창립대의원대회와 전야제를 진행하고 12일 여의도공원에서 본대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전국노동자대회 행사 준비
민주노총 창립 전국노동자대회 준비위원회는 민주노총준비위원회 집행위원회를 재편·운영했다. 대회준비위원회는 조직반, 선전반, 질서유지대, 시설설치반, 총무반, 행사·문화진행반, 물품구입, 상황실, 언론담당으로 구성했으며 각 반은 11월부터 매일 오전 10시에 준비 점검회의를 열었다.
민주노총 창립대의원대회장인 연세대 대강당의 무대는 11월 10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설치하고 11월 10일 밤에 보완과 마무리 치장을 했다. 전야제 장소인 연세대 노천극장 무대 준비는 연세대 학생과 노동자들로 꾸려진 자원봉사단이 10일 12시부터 작업했으며 본대회 장소인 여의도 무대는 11월 10~11일 이틀간 한총련 100명과 노동자 50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설치했다. 상황실에서는 연세대 총학생회의 도움으로 주차 문제, 지도부와 대오 숙소 배치 등을 점검했다.
1995년 전국노동자대회 문화선동대는 풍물 135명, 율동 19명, 노래 등으로 구성했다. 풍물 문화선동대에는 서울(구로) 10명, 인천 20명, 부천 13명, 대전충남 30명, 부양 7명, 마창 5명, 전문 1명, 경기남부 27명, 경기북부 2명, 기아 10명, 의보 8명 등이 결합했다. 연출은 풍물패 터울림 홍성민이 맡았으며 전문노련 이현주와 건설노련 문화부장 김철이 각각 풍물 문화선동대장과 부대장을 맡았다. 총 상쇠는 대우자동차 김성갑이 맡았으며 전문노련 이기영이 물품을 담당했다. 풍물 문화선동대는 전야제의 길놀이, 본행사 1부 상징의식, 대동놀이를 담당했으며 본대회에서는 연세대에서 여의도광장까지 행진 시 길놀이와 행사장 길놀이, 문화행사1의 마무리 판굿, 깃발 입장, 문화행사2의 대동판을 담당했다.
노래 문화선동대는 전야제 행사로 열린 전국 노동자문화제에 출전하지 않는 노래패로 구성해 행사 사이사이 조합원들과 함께하는 노래를 담당했다. 대회 주제곡은 ‘민주노총 진군의 노래’였고 부주제곡은 ‘또 다시 앞으로’와 ‘단결투쟁가’였다. 율동 문화선동대는 경기남부 5명, 대전 9명, 천안 1명, 전북 1명, 병원 1명, 전문 2명으로 구성했으며 율동 문화선동대장은 전문노련 고정석이 담당했다.
민주노총준비위원회는 ‘전국노동자 공동 비디오 촬영단’을 조직해 전국노동자대회 시 각 조직의 모습을 공동으로 촬영했다. 공동 촬영단은 현대정공울산, 현대정공창원, 현대중공업, 케피코, 한국통신, 기아자동차, 미포조선, 한라중공업, 건설노련, 대학노련, 병원노련으로 구성됐다.
전국노동자대회 진행
△ 식전행사 : 길놀이 및 식전행사
△ 1부(11월 11일 19:30~20:40, 우리의 염원 민주노총! 상징의식) : 풍물굿·씻김굿·열사굿·만장천점화·영상극(현대 정치사와 민주노조투쟁사 결합), 대회사(권영길 위원장), 초대 임원소개, 민주노총에 바란다(사전촬영한 비디오 인터뷰 영상_민주단체 대표자, 구속·수배자 가족, 조합원, 각계각층), 축가(‘꽃다지’와 함께하는 전체 율동)
△ 2부(~11월 12일 01:30, 전국노동자 문화제) : 수도권·업종 7개팀(전교조, 서울지역, 경기북부, 병원노련, 인천지역, 금속연맹추진위, 부천시흥지역, 구미지역), 특별순서(외국인노동자), 대전충남지역, 경주·포항지역, 울산지역, 특별순서(진보민청 합창, 한총련, 전태일 영화 예고편, 서울지역 대성빅스타 투쟁사례 발표·모금), 광주지역, 특별순서(최도은, 안치환)
△ 3부(~02:10, 시상식·대동놀이) : 전국 노동자 족구대회 입상팀 시상식, 전야제 문화경연대회 입상팀 시상식, 대동놀이와 노래
△ 사전행사(조직별 사전 결의대회) : 금속(8:30~9:00) 연대 노천극장, 자동차(09:00~9:30) 연대 도서관 앞 민주광장, 화학(8:30~9:30) 연대 학생회관 앞, 부산·양산(8:30~9:30) 연대 100주년기념관 앞, 대학(12:30) 여의도 광장, 의보(11:30) 여의도 SBS 앞
△ 행진(연세대 10:00 출발 → 여의도 12:40 도착) : 조직별 사전 결의대회가 길어져 건설노련을 선두로 결의대회를 마치는 조직 순으로 행진을 시작, 단체와 학생 대오가 맨 마지막에 행진
△문화행사1(채운석 사무노련 부위원장 진행) : 노래와 율동, 여는 합창, ‘노조와 함께, 노래와 함께’, 전체 대오 율동 ‘동지’, ‘민주노총 깃발 휘날리며 가자, 한 걸음씩 노동해방으로’, 대오 정비(모든 깃발 대오 중앙 뒤로 집결), ‘민주노총이여, 통일의 강에 닻을 올려라!’, ‘진군하라, 민주노총’
△본대회(권용목 민주노총 사무총장 진행) : ‘진짜노동자2’ 제창, 개회 선언 및 깃발 입장, ‘단결투쟁가’ 제창, 민중의례, 시 낭송(대우자동차 나영선), 임을 위한 행진곡, 민주노총 산하조직 소개, 민주노총 창립 선포식 및 창립선언문 낭독(부위원장 배석범), 민주노총 임원 소개, 대회사(권영길 위원장), 노래문선대 ‘민주노총 진군의 노래’, 축가(정태춘 ‘이 어둠의 터널을 뚫고’), 내빈 소개, 축사(전국연합 이창복 상임의장), 함께하는 시간(노래 ‘한 걸음씩’, ‘또다시 앞으로’, 대회 결의문 낭독(부위원장 김영대)
△문화행사2(민주노총호 출항 대동뱃놀이) : 1마당 ‘천만노동자의 염원 민주노총’(비나리), 2마당 ‘민주노총호 뱃길 열기’, 3마당 ‘민주노총호의 힘찬 출항’ 4마당 ‘신명나는 민주노총 세상으로’, 힘찬 함성 속에 민주노총호가 하늘 높이 올라가고 전체 합창(‘또다시 앞으로’, ‘철의 노동자’)하며 17시 30분경 대회 마무리.
이날 1995년 민주노총 창립 전국노동자대회에는 소속 조합원 3만여 명과 노동자, 시민, 학생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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