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동운동사건
..... 삼성제약노조 파업투쟁(1987년 3월)
첨부파일 -- 작성일 1987-03-23 조회 240

삼성제약노조 파업투쟁

 

⦁ 시기 :  1987323~ 8

 

 

단체협약 위반 항의투쟁

 

삼성제약은 에프킬라까스명수로 잘 알려진 기업으로 생산직 노동자 150명 전원이 여성이었으며 전원 노동조합에 가입해 있었다. 노동조합 설립과 존속 자체가 매우 어려웠던 1987년 상반기에 노동조합을 통해 단결한 노동자들이 회사측의 단체협약 위반에 맞서 투쟁을 전개해 승리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성동구에 있 삼성제약 노동자들의 투쟁은 회사측이 단체협약을 무시하고 임의적으로 근태를 처리함으로써 시작됐다. 회사측은 조합원 송춘심이 병원에 입원하면서 진단서를 본인이 직접 가져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휴가를 결근으로 처리하는가 하면 휴가 처리된 김정희, 김영희에게는 휴가를 주지 않았다. 이에 분노한 전 조합원들은 323일 점심시간에 식당에 모여 회사측으로부터 공개사과를 받자고 결의했다. 그러나 회사측이 노동자들의 요구에 불응하자 노조 대의원-상집간부 연석회의를 열고, “결근처리된 송춘심을 휴가 처리할 것” “이미애의 결근을 휴가로 처리할 것등을 요구하고 리본 부착, 중식 거부, 속보 발간 등의 투쟁방침을 결정했다.

 

324, 점심시간에 노동자들은 식당에 모여 단체협약 위반으로 피해를 입은 3명으로부터 경위 설명을 들은 뒤 중식을 거부하고 오후에는 태업에 돌입했다. 이어 오후 6시경 작업종료와 함께 철야농성에 돌입해 사장에게 단체협약 위반사실을 따졌지만 회사측의 무성의한 태도로 아무런 합의점도 찾지 못했다.

 

325, 노동자들은 전면파업과 철야농성에 돌입했으나 사장은 여전히 교섭위원들에게 지금 바쁘니 나가라”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교섭을 기피했다. 326일에도 회사측은 여전히 교섭대표들과의 대화를 외면했다. 이러한 회사측의 태도에 분개한 조합원들은 오후 430분쯤 요구조건을 창문에 써 붙이고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노동부가 중재에 나섰으나 노동부 근로감독관은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단체교섭 시 어떠한 농성이나 쟁의가 발생할 때에는 근로자를 의법조치하고 합의사항을 백지화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내용을 덧붙였다. 노동자들은 이것을 단호히 거부하고 투쟁을 계속해 마침내 밤 830분 교섭위원들과 합의서를 작성했다. 노동조합을 통해 단결한 노동자들이 마침내 회사를 굴복시키고, 동료들의 이익을 지켜낸 것이다.

 

파업투쟁과 구사대 폭력

 

삼성제약노동조합은 8월에 다시 투쟁을 전개한다. 7월 초 부당해고자 복직 상여금 600% 지급 44시간 근무 하기휴가 실시 등의 요구사항을 내걸고 두 달에 가까이 교섭을 전개했지만 사장의 무성의에 분노한 노동자들은 827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828, 회사측은 전면파업에 돌입한 노동자들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을 자행하기 시작했다. 오후 5시경 회사측의 사주를 받은 경리부 남자 직원 10여 명이 난입하여 여성노동자들을 무력으로 해산시키려 하면서 어떤 자는 웃옷을 벗고, 바지혁대를 빼버린 채 정신없이 날뛰는가 하면, 어떤 자는 여성노동자들을 닥치는 대로 무자비하게 폭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흔들림 없이 이를 막아내자 829일에는 다시 30여 명의 남자사원을 투입했다. 이들은 농성장 문을 부수려다 부서지지 않자 장내에 오물을 뿌리고 의자, 전화기, 화분, 유리조각 등을 던져 넣어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 삼성제약 노동자들은 이러한 사측의 공격에도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굳건히 단결하여 투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전글 후레아패션 노동자 투쟁(1987년 4월)
다음글 서울지역 1987년 노동자대투쟁
목록
 
10254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공릉천로493번길 61 가동(설문동 327-4번지)TEL.031-976-9744 / FAX.031-976-9743 hannae2007@hanmail.net
63206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 250 견우빌딩 6층 제주위원회TEL.064-803-0071 / FAX.064-803-0073 hannaecheju@hanmail.net
(이도2동 1187-1 견우빌딩 6층)   사업자번호 107-82-13286 대표자 양규헌 COPYRIGHT © 노동자역사 한내 2019.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