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75만 원, 밥값 300원.
유령으로 살아가던 이들이 세상을 향해 외쳤다.
단결! 연대! 투쟁! 마침내 승리.
49일 싸움이 끝나고 그들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았다.
불쌍하지도 무식하지도 않은 당당한 노동자로 새로운 삶을 열고 있다.
홍익대의 2억 8천 손해배상 청구에 맞서 '차라리 죽이라'며 싸우고 있다.
여기 그들의 이야기가 있다.
인생 후반전에도 땀 흘려 일하며 스스로 서는 그들이 지금 우리의 앞날일 수 있다.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 이야기 <우리가 보이나요>
- 이승원, 정경원 지음
- 값 15,000원
1부. 우리가 보이나요
하루아침에
노동조합 조직화
우리는 학교의 주인이다
연대의 장, 축제의 장
투쟁 성과와 한계 그리고 과제
2부, 나의 삶과 투쟁
김금옥_화장품 보험 영업에서 청소노동자로
노문희_삶의 좌절에서 희망을
박명주_일류 디자이너에서 경비노동자로
박진국_미국 유학파 경비노동자
서복덕_제과점 주인에서 청소노동자로
이숙희_공무원에서 청소노동자로
최숙희_일한 지 10일만에 잘린 사람
3부. 부록
농성일지
홍익대분회 조합원 명단
연대해주신 분들
정경원실장의 여식 고 최민하 양을 동지들의 뜻을 모아 잘 보냈습니다.
정경원실장의 여식 고 최민하 양의 장례에 함께 해 주신 동지여러분께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었기에 누구도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동지들의 격려와 지원으로 정경원실장은 차츰 슬픔을 극복하고 일과 투쟁(딸과 관련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고 최민하 양의 문제는 우리나라의 대책 없는 자원봉사 관련 법안과 학교의 장려제도, 그리고 국방부의 무책임한 방공포 진지 관리와 춘천시의 무분별한 개발이 만들어 낸 인재였습니다. 공교롭게도 13명의 사망자가 모두 외지인이었습니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지금 유가족들은 찾기 위해, 그리고 그 책임자를 명확히 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춘천시 마적산 참사는 1990년 9월 똑같은 산사태를 반복한 것이며, 산림청 산사태 1등급지역이었고, 춘천시 주장으로 6천년 만에 한번 내린 비였음에도 아무런 대책 없이 상황실만 꾸리고 있던 춘천시의 책임인 것입니다. 산사태 바로 옆에서 침수가 있었고 시 공무원이 출동하여 물을 펐음에도 주민들은 대피시키지 않고, 아니 외지인만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가 당한 참사입니다.
정경원실장을 비롯한 유가족들이 ‘춘천봉사활동 인하대학교 희생자 가족대책위’를 구성하고 인하대에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책임자 처벌, 보상‘을 요구하며 춘천시를 상대로 투쟁하고 있습니다. 특히 춘천시장은 약속한 조사위원회를 해체시키고 거의 배째라고 나오고 있습니다. 분노한 유가족들이 생업을 포기해 가며 춘천시와 춘천시장을 상대로 투쟁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자녀들의 49재 때문에 잠시 투쟁을 쉬었지만, 이번 주부터 다시 투쟁에 돌입하여 일인 시위를 시작으로 토요일(9월 24일) 춘천시 중심가에서 하루 종일의 선전전과 집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동지들의 동참을 부탁합니다.
어려운 투쟁이지만 다른 유족들을 격려하며 힘을 모아 정경원실장 부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내 운영위원인 정용재동지가 기획팀장을 맡아 지원하고 있으며, 많은 동지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계속 지켜봐 주시고 격려 부탁드립니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없도록 서로 힘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2011. 9. 19. 사무처장 이승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