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스레터
..... 씨줄날줄
..... 백서만들기 : 자료 수집과 정리 _정경원 (32호)
첨부파일 -- 작성일 2011-07-03 조회 959
 

백서만들기 : 자료 수집과 정리

  정경원(노동자역사 한내 자료실장)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를 서술하는 데 기반이 된다. 과거를 현재로 끌어오기 위해 왜 그랬지?’라는 물음을 던지려면 기록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기억과 기록의 교차 검증을 통해 역사적 사실로 채택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백서를 만들 때는 작은 기록도 버리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자료를 모아야 한다. 이게 무슨 가치가 있겠냐고 지나치는 자료가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기도 한다. 작은 쪽지 하나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특히 조합원이 적어놓은 글, 편지, 일기 등은 아주 소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이런 경우 개인의 일이라 공개를 꺼려할 수도 있는데 개인의 기록이 역사적 사실을 복원하는 데 기여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예로 한통계약직노조 김왕주 조합원의 일기, 발전노조의 한 조가 꼼꼼하게 적은 일지는 무엇보다 소중한 자료로 활용되어 각각의 투쟁백서의 바탕이 되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왜 적어야하는지 이유를 말하지는 못해도 어디선가 남겨지고 있는 기록을 수집하는 것은 백서제작의 첫 번째 의의라 할 수 있다.

  백서를 제작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모아야 할 자료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조직사나 투쟁사를 쓸 때 그 조직의 연혁, 흐름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이 필요하다. 큰 틀에서 보면 다음과 같다.

  설립경위(노동조건 및 현황) / 이념, 강령, 취지, 규약 / 기구, 조직의 변천(중앙 및 지역), 조합원 수의 변화 / 투쟁관련 자료 - 기획, 요구, 진행경과, 평가 등 전 과정 / 회의 / 주요 사업 - 조사, 조직, 선전, 교육 등 / 재정 및 회계 / 연대단위 / 구속 수배상황 / 정치?사회?회사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

  이러한 내용에 따라 수집해야 할 내부 자료와 외부 자료를 나누면 다음과 같다.

  <내부자료>
회의자료, 회의록, 결과 / 공문 (수신 발신) / 사업계획 및 평가서 / 노조 설립관련 및 홍보 자료들 / 업부일지, 보고서 각 본부 보고서 등 / 성명서 유인물, 포스터, 광고문, 보도자료 / 회계 및 재정사업 / 단협 안 등 / 위원장 등 발언문(집회 발언자, 연대사 등), 기고문 / 영상 자료, 녹음 자료 / 깃발, 플래카드, 행사용품, 기념품 등 각종 물품 / 조합원 투쟁일지 및 일기 / 파업 프로그램으로 작성했던 기록들 / 각종 기고문 / 신문기사 / 소모임 단위 자료 / 재판기록 / 연대투쟁, 지원투쟁 / 홈페이지 게시판 내용 / 사용자측 문건

  <외부자료
지원단위 자료 - 결성취지, 구성, 활동, 연대성명서 등 / 각종 잡지 및 신문에 실린 논문, 기고문 등 / 신문 기사 색인

  모은 자료는 목록을 만들고 보기 쉽게 제본하거나 문서를 주제별, 주체별 등 적절하게 묶어서 문서보존상자에 담아 둔다. 노동자료를 통합검색 관리하기 위해서는 애초 기본 사항을 잘 적는게 필요하다. 그래서 아래 분류기준에 따라 정리할 것을 권한다.

백서를 만들고 자료를 버린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자료 정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서에 담을 수 있는 자료의 양과 성격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므로 원자료를 충실히 모은다는 백서 제작의 의의를 살려야 한다.

  주제 / 문서 제목 / 작성일 / 발간처(작성자) / 출처(잡지명 등) / 분량 / 문서유형(유인물, 문건, 신문 등) / 자료보관처(**노조, **자료실 등) / 자료 기증자(**노조 **본부 등) / 간략설명 (서술할 때 어느 부분에 배치할 수 있을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임) / 보관 위치 (박스 번호) / 입력파일 유무 (해당 자료의 파일이 있는 경우 그 파일명과 경로를 적어둔다) / 문서등급(대외비문건 표시)

  각종 물품은 촬영하고, 사진과 영상자료를 수집해 정리, 디지털화 한다. 물품은 사용시기, 용도, 플래카드라면 그 내용 등을 적어 건별로 보관한다. 사진은 촬영주체, 제목, 내용(사진에 있는 인물), 촬영장소 등을 적어 봉투에 넣어둔다.

모은 자료는 모두 검토해야 한다. 어디에 쓸 자료인지 체크할 수 있을 정도로 검토하고 세부목차를 놓고 그 자료가 필요한 부분에 기록해 둔다.
  자료집을 제작하여 참고하면서 글을 쓰는 게 효율적이다. 기초 자료집은 서술 구분에 따라 묶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는 총론(조직변동, 연혁, 통계), 회의, 각 부서 활동, 주요 투쟁 및 논쟁, 연대활동, 선전물 등이다.
이 때 자료의 원질서유지 원칙을 지킨다. , 회의자료에 있는 첨부자료는 따로 분리하지 않고 회의자료로 완비해 둔다. 꼭 정해진 주제에 따라 분류하지 않고 원래 있던 자료의 질서를 유지하더라도 목록 데이터베이스를 세부적으로 잘 해 두면 자료를 찾는 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간부들의 활동일지도 챙긴다. 회의 중간중간 메모를 통해 볼 수 있는 고민, 느낌도 소중하다. 개인 자료와 기록을 정리해 모두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이렇게 자료를 정리한 다음 제일 먼저 연표를 만들어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연표를 만들면서 서술을 위한 시기 구분도 할 수 있고 주제별로 구성을 한다면 해당 조직의 역사적 주제를 찾을 수 있게 된다. (다음호에 계속)

 
 
 
 
 
목록
 
이전글 1987년 6월, 거리에서 싸운 노동자들 _김원 (32호)
다음글 영문도 모른 채 죽임을 당하고 시신이라도 : 예비검속자 집단학살 _송시우 (32호)
 
10254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공릉천로493번길 61 가동(설문동 327-4번지)TEL.031-976-9744 / FAX.031-976-9743 hannae2007@hanmail.net
63206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 250 견우빌딩 6층 제주위원회TEL.064-803-0071 / FAX.064-803-0073 hannaecheju@hanmail.net
(이도2동 1187-1 견우빌딩 6층)   사업자번호 107-82-13286 대표자 양규헌 COPYRIGHT © 노동자역사 한내 2019.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