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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전남지역 1987년 노동자대투쟁
첨부파일 -- 작성일 1987-07-20 조회 244

광주전남지역 1987년 노동자대투쟁

 

 

광주지역 노동자투쟁은 7월 하순경부터 100여 명 내외의 중소기업에서 집중적으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720일 금호타이어 하청기업인 트라이썬, 대하섬유, 721일에는 광우라디에타, 722일에는 그랜드호텔 등에서 투쟁이 발생하여 7월 하순의 광주지역 노동자투쟁을 이끌었고, 84일 호남탄좌 노동자들의 농성을 거치면서 금호타이어 등 대기업과 운수업계로 그 중심이 옮겨졌다.

 

광주지역 노동자투쟁은 가두시위보다는 회사 내 농성투쟁으로 일관하고 있었고, 민주노조운동의 역량이 극히 미약하여 어용노조를 퇴진시키지 못한 채 잠정적인 합의, 또는 조업과 협상을 병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이는 1980년 광주민중항쟁의 피맺힌 한이 잠복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노동자투쟁은 특히 대기업에서 더욱 잠잠하였는데 이를 중심으로 광주지역 노동자투쟁의 몇 가지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두시위, 방화, 관리자 폭행과 같은 과격한 양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다른 지역에서는 민주노조운동의 영향력이 커가고 있던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한 대기업에서 노동자들에 대한 회사측의 무성의와 회유, 이간책으로 노동자들의 집단적이고 격렬한 투쟁양상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광주지역 대기업에서는 어용 노동조합의 영향력이 큰 반면에 일반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렴하고 대변할 수 있는 민주노조운동의 싹은 유아기를 벗어나지 못하여 노사간 마찰은 격렬한 양상을 띠지 않았다.

 

둘째,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투쟁은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임금인상 요구가 주요 쟁점이라는 점에서는 다른 지역과 큰 차이가 없지만, 노동시간 준수(대하섬유), 월차 생리휴가 제도화(광우라디에타), 근로기준법 준수(트라이썬), 국공휴일 휴무(삼면스텐레스), 인권존중 및 예비군 훈련일 유급제도화(삼양버스), 정기휴가의 유급휴가 처리(호남탄좌) 등과 같이 기초권리에 대한 요구가 중요하게 대두되었다. 이는 이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합법적인 노동통제보다는 폭력이나 가부장적 노동통제가 일반적이었음을 나타내 준다.

 

셋째, 국가권력의 정책 상 지역소외와 지역감정의 영향으로 사업장 내 공권력 투입이 여타 지역에 비해 자제되고 있다. 이는 1980518항쟁의 깊은 상처 때문일 것이다. 이에 비해 기업단위의 노동통제에 대해서는 다른 지역 노동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결집력이 떨어지고 있다.

 

넷째, 단위 사업장의 문제에 대한 지역 내 연대투쟁의 방안이 낮은 차원에서나마 모색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동일자본가 소유의 몇 개 기업에 대한 소유권 내용을 폭로하고 공동투쟁과 연대투쟁을 모색한 것이 그 하나다. 즉 화니백화점 소유주의 맏사위가 일성섬유 사장이라는 점, 대창버스 소유주가 삼면스텐레스와 무등양말, 창평중·고등학교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 등을 선전하여 공동 농성이나 불매운동 등의 투쟁을 전개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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