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기록을 수집하는 노동 아카이브 :
미국 남부 노동 아카이브(Southern Labor Archives)
21세기 한국 사회의 기록문화를 이끌어 가야 할 아카이브는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도 공공기관의 국가기록원을 떠올릴 수 있을 뿐이다. 민간 영역에서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료관이 대표적인 아카이브일 것이다. 그러나 국제기록관리 기구인 ICA(International Council on Archives)의 산하 기구 중에는 ‘기업과 노동 아카이브’가 분과로 존재하고 있으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는 노동 아카이브에 대한 소개가 빈약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한국에서 다양한 노동 아카이브의 설립을 전망하면서 미국의 노동 아카이브에서는 어떤 기록이 수집되고 있는지 소개해보고자 한다.
미국 애틀랜타 조지아주립대학의 남부 노동 아카이브는 1971년에 설립되었다. 미국 남부지역은 섬유 의류산업, 가구 목재 산업, 기계 항공 우주산업, 항공 산업 등이 발달해 있다. 남부 노동 아카이브는 미국 남부에서 가장 규모가 큰 노동 아카이브이며, 남부 지역과 역사적으로 관련된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기록을 수집 대상으로 하고 있다. 남부 노동 아카이브가 소장하고 있는 주요 기록은 조직 기록, 팸플릿, 잡지, 사진, 노동조합 지도자의 개인 기록, 구술기록, 단체교섭 협정서, 정관과 내규, 1888년부터 현재까지 남아 있는 총회 의사록 등이다. 남부 노동 아카이브는 수백 개로 구성된 지역 지구 노동조합의 공식적인 기록관 역할을 하고 있다.
 
남부 노동 아카이브의 대표적인 컬렉션을 살펴보면 첫째, 남부 노동 아카이브 팸플릿 컬렉션을 들 수 있다. 노동자 직접 행동, 항공조종사 연맹, 미국 농민운동 등 다양한 주제의 팸플릿 논문 지침서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랜 기간 동안 기증된 기록들이다.
둘째,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 애슈빌 중앙노동조합(American Federation of Labor and Congress of Industrial Organization Asheville Central Labor Union)컬렉션은 1917~1921년, 1948~1975년에 생산된 기록들이 수집되어 있다. 즉 재무 기록, 통신 기록, 의사록, 서한, 보고서, 다른 노동조합의 보고서 등이 남아 있다.
셋째,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 시민권리부(AFL-CIO Civil Rights Department) 남부사무소 컬렉션은 1964~1979년에 생산된 기록들이다. 집단행동, 사회개혁 이슈 등과 관련된 보고서, 조사기록, 성명서, 신문절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넷째,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 정치교육위원회(Committee on Political Education) 3지역 컬렉션은 지역적으로는 조지아, 켄터키, 노스캐롤라이나, 남부 캘리포니아, 웨스트 버지니아를 포함하고 있다. 1970~1979년에 생산된 기록으로 이들 지역의 노동연맹에서 생산된 통신기록, 전국적 정치 캠페인 기록, 선거 기록, 개인기록, 현장보고서 등이 주요 기록이다.
다섯째, 자동차노동자, 화학노동자 등이 주로 참여한 노동행동동맹(Alliance for Labor Action) 컬렉션은 1963~1973년 사이에 생산된 법률기록, 재무기록, 선언서, 집행부 회의기록, 임금조사, 파업 기록, 베트남전쟁 반대 활동 기록, 세금 개혁 활동 기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섯째, 개인기록 가운데 조지아 노동연맹(Georgia Federation of Labor)의 의장이었던 핸리 W. 챈들러 (Henry W. Chandler) 컬렉션을 살펴보면, 1918~1973년 사이의 통신기록, 신문절발, 노동조합에서 활동했던 시기의 관련 기록 등이 수집되어 있다.
미국 남부 노동 아카이브 컬렉션 가운데 대표적인 컬렉션인 ‘기계노동자 항공산업노동자국제연맹(International Association of Machinists and Aerospace Workers, 이하 IAMAW)’에서 생산한 기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남부 노동 아카이브는 IAMAW 기록을 13개의 시리즈로 구분하고 있다. 생산년도는 1891년부터 2002년까지 100년이 넘는 시기에 걸쳐 있다. 소장 규모를 살펴보면, 339개의 박스, 비디오테이프 1,801개, 필름 55개, 1600권의 책, 38,000개 이상의 이미지, 120개의 회계원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IAMAW 기록은 대체로 통신기록, 의사록, 보고서, 출판물, 법률 재정 기록, 회의 자료, 연설문, 논문, 기계노동자의 역사를 문서화 한 기록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소장량이 많은 순서는 협정 시리즈 기록, 국제기계노동자연맹(International Association of Machinists, IAM)의 국, 센터 기록 등이다. 둘째, 미국 노동총연맹 산업별 회의(AFL-CIO) 집행이사회 의사록 등이 시기별로 남아 있다. 셋째, 집행기구인 IAM의 국, 센터 기록을 살펴보면, 일지, 각종 보고서, 예산, 메모, 직업교육 기록, 직업 분류와 기술 기록, 임금 업무 매뉴얼, 시청각 기록 등이 남아 있다. 넷째, 증빙기록의 경우 대표적인 것은 재무기록 시리즈, 협정 시리즈, 조합원 파일이며, 감사보고서, 회계원장, 연금 기록, 협정서, 법원 결정서, 집행부 명부 파일, 조합원 명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섯째, 연설기록은 별도로 정리하고 있다. 여섯째, 개인 기록 중에는 주요 노동조합 지도자들의 기록을 수집하여 보존하고 있다.
즉 미국 남부 노동 아카이브 기록은 시기적으로 상당히 오래된 기록이 장기간에 걸쳐 수집되고 있으며, 지역단위 노동조합, 시민권리부?정치교육위원회 등 중앙 집행 조직과 관계있는 지역의 기록, 노동조합 활동가 개인기록 등이 광범위하게 수집되어 기록의 종류 또한 매우 다양함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기록이 수집되는 미국 노동 아카이브에 대한 사례는 한국에서 노동 아카이브를 설립할 때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http://www.library.gsu.edu/spcoll 참조.
*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는 1955년 미국노동자협회(American Federation of Labor)와 산업별노동조합회의(Congress of Industrial Organizations)가 통합하여 결성된 전국적인 노동조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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