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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내 이모저모
..... 항쟁의 역사를 찾아 사북에 다녀왔습니다 (79호)
첨부파일 -- 작성일 2015-07-15 조회 1633
 
 
 
사북항쟁의 역사를 찾아서.....
 
 
제주4·3역사 기행에 이어 이번에는 강원도 사북지역을 다녀왔다.
711일 토요일 아침 75분 기차를 청량리역에서 타고 3시간 반을 달려 사북역에 도착하였다. 직접 사북역으로 온 동지들까지 18명이 참가하였다. 무척 더운 날이었다. 사북역 대합실에서 사북지역의 유래와 사북지역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식당으로 이동하여 강원도의 토속음식인 곤드레밥으로 점심을 먹고, 날이 너무 더운 관계로 식당에서 탄광노동자들의 생활과 노동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석탄문화 체험장(. 동원탄좌)로 가서 전시내용을 관람하고, 인차에 탑승하여 탄광에 들어가 보는 체험을 하였다. 노동자들의 투쟁의 흔적은 아주 최소화하고 거의 지워졌지만, 광산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생활상은 잘 표현되어 있었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뿌리관으로 이동하여 ‘80년 사북투쟁 설명을 듣고, 투쟁의 현장인 노동조합 자리, 안경다리, 김순이씨 사형(私刑) 장소 등을 돌아보고, 다시 뿌리관앞에 세워진 3·3투쟁 기념비 앞에서 사북의 ’87투쟁과(‘89년 동원탄좌 파업) ’95년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에 따른 감산에 맞선(궁극적으로는 폐광) 대정부투쟁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투쟁의 현장 중 사북지서와 무기소가 있던 장소는 너무 무더워 설명으로 대체하고, 차량으로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와 즐비하게 늘어선 전당포, 맡겨진 고급승용차들로 깔려진 도시의 모습을 차를 타고 보는 것으로 기행을 정리하고, 저녁과 함께 간단한 평가회를 진행하였다. 당일코스로는 왕복 7시간의 기차여행이 조금 무리일수도 있었지만 알찬 하루였던 것 같다.
 

동원탄좌 건물 안 노동운동 소품실
 
한내에서는 노동자역사기행을 개발하여 점차 확대하고자 한다. 먼저 우리가 주목한 것은 해방이후 3대 항쟁인 10월 인민항쟁, 제주 4·3항쟁, 여순항쟁 이었다. 3대 항쟁을 바로 이해해야 대한민국 정부의 정통성의 문제가 무엇이며, 민중들의 요구가 무엇이었으며 이 국가가 어떤 피의 학살가운데 세워졌는지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그 중 제주 4·3기행을 시작하였고, 그 다음으로 사북을 주목하였다. ‘80년 사북항쟁은 박정희가 죽고 희망과 불안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80421일에서 24일까지 벌어졌던 동원탄좌 노동자들의 투쟁이었다. 사북지역을 완전 점거하여 해방구를 만들고, 어용 노동조합 간부들과 악질 사용자들을 응징하고 경찰기동대를 물리치고 당당하게 협상하여 요구를 관철했던 투쟁, 신군부의 눈치도 보며 모두 주저하고 있을 때 노동자의 힘을 보여주었던 사북의 혁명투사들! 이 투쟁을 이해해야 ‘80년 이후 ’87년 노동자대투쟁까지 이어지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경찰 1명이 죽고 기동대 30명이 중경상을 입었지만 노동자의 희생은 거의 없었던 투쟁이었다. 이상한 것은 우리 민중들이 많은 피해와 학살을 당한 사건들은 기억하고, 자본과 권력도 안타까운 척 하지만, 우리가 승리한 투쟁을 자본과 권력은 물론 기억하기 싫겠지만 우리도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추모비는 잘 세워도 승리의 장소에 기념비는 거의 없다. 우리의 아픈 기억들도 되새기고 갚아줘야겠지만, 승리한 투쟁도 기억하는 것이 저들의 분동을 예방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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