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레터 <노동자역사 한내> 준비호를 발간하며....
1년전입니다. 김종배추모사업회 집행위원, 운영위원 합동수련회가 대전 계룡산에서 열렸습니다. 비는 내리고 막걸리 몇 잔의 힘을 빌려 가벼운 산행을 하고, 막상 결정의 순간은 가볍지 않았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에 긴장되어 있었지만 사업회 최종진 회장의 ‘하지 뭐! 합시다.’ 하는 결의에 찬 권유에 모두 흔쾌하게 동의한 것이 현재의 노동자역사 ‘한내’로 실현되었습니다.
과정 속에서 열사 사업회들과의 인식 차와 사업 주체 선정에 대한 고민들.... 발기인 모집 과정의 우여곡절, 역사의식에 대한 편차 등 쉽지 않은 과정들을 거쳐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난관들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난관들이 단지 과정에 불과함을 주체들이 깨달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출발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위해 열사정신을 계승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노동자를 역사의 주체로 하여 노동운동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역사 속에서 박제로 변해가는 열사정신을 일으켜 세우고,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에게 어떻게 제대로 된 역사를 공유할 것인가 라는 목표와 고민으로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목표와 고민 가운데, 사업기획단에 함께 했던 동지들... 초동주체 모임에 함께 했던 발기인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던 동지들이 계셨기에 노동자역사 ‘한내’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노동운동역사자료실을 겸한 사무실을 열게 되었습니다.
발기인과 준비위원 동지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좋은 장소를 얻고 자료 보관을 위한 모빌랙을 설치하고, 서가, 회의실, 전시실, 노동열사전시관 등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였습니다. 연구사업으로는 현대자동차노동조합 20년사 용역사업을 수주 하였습니다. 이는 ‘한내’가 단지 지금의 시작이 아니라, <전노협 백서>부터 최근 <가스공사노동조합사>까지 수행하했던 노동운동역사자료실의 경험과 역사를 축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사무실 개소식 이후에도 많은 분들이 다녀가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이걸 어떻게 유지 발전 시키느냐는 고민들이었습니다. 자료실의 운영 뿐 아니라 실제로 해야 할 노동자역사의 기록 관리 등의 문제는 많은 재정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회원의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준비위원의 모집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인 것 입니다. 준비위원 모집 사업은 단지 재정적인 문제 뿐 아니라 노동자역사에 대한 고민의 폭을 넓혀 간다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할 것 입니다. 우리의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확대는 노동자역사 ‘한내’의 목적을 실현하는 첫 번째 단초인 것입니다.
이제 발기인과 준비위원, 후원회원들에게 우리의 소식을 전하는 뉴스레터 준비호를 냅니다. 일방향일 수도 있으나 최소한의 소통 구조를 갖기 위한 시작입니다. 이후, 뉴스레터로... 홈페이지를 통해.... 동지들과의 양방향 소통을 기대하면서, 기억과의 계급투쟁을 통해 역사의 주역으로 당당히 나섭시다.
2008. 4. 8 한내 준비위원회 이승원 사무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