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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절된 역사를 바로세우고자 하는 민족문제연구소
첨부파일 -- 작성일 2010-07-28 조회 933
 

굴절된 역사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민족문제연구소

이승원 (노동자역사 한내 사무처장)

 노동자역사를 중심으로 하는 한내의 입장에서 다소 소원해 질 수 있는 ‘민족문제’를 제대로 알고 배울 점이 있다면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민족문제연구소를 방문하였다. 올해 3월 1일 ‘역사자료관’을 개관하였다는 기사를 보고 민간 연구소가 작은 힘들을 모아 만든 전시실을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연구소는 청량리의 5층짜리 건물 중 지하와 2층, 5층을 임대하여, 지하는 서고로 2층, 5층(각 층 70평 규모)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5층에는 35평 규모의 전시실이 있는데, 일제 강점기 침략 역사를 한 눈에 보여주는 내용들이었다. 민족문제연구소 담당자의 자세한 설명으로 짧은 역사지식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바쁜 와중에도 불쑥 찾아 온 사람에게 전시물 내용, 수집경과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인상적이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949년 친일파에 의해 와해된 반민특위의 정신과 친일 문제 연구에 평생을 바치신 고(故) 임종국 선생의 유지를 이어 1991년에 설립되었다. 초기 소수의 발기인과 연구자들이 임종국 선생 사후에 모여서 설립하게 되었고, 이후 시민들을 후원회원으로 모셔 연구와 실천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현재 회원은 약 6천명에 이르고 상근자 3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주로 하는 일은 한국 근현대사의 쟁점과 과제를 연구 해명하고, 한일 과거사 청산을 통해 굴절된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 친일 인명사전 편찬 등 일제 파시즘 잔재의 청산, 통일시대 역사문화운동 등이다.

최근 출간한 친일인명사전(전3권)은 일차로 4,389명의 친일행위자를 수록했는데, 연구소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이며 국민성금으로 편찬되었다. 연구소는 창립 이후 18년간 『친일파 99인』, 『청산하지 못한 역사』,『친일협력단체사전』등 다수의 친일문제 연구서를 발간하고 심포지엄, 전시회를 통해 독재정권하에서 금기의 영역이었던 친일문제를 공론화하고 학문적 시민권 확보에 성공하였다. 특히 지난 2004년에 네티즌을 중심으로 친일인명사전 편찬 국민성금운동이 전개되어 10일 만에 5억 원을 모금하고, 이후 계속 성금이 답지하여 7억여 원의 편찬기금이 조성되었다.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는 1999년 8월 전국 교수 일만인 선언 후 본격적으로 구성되어, 관련 분야 교수, 학자 등 전문연구자 180여 명이 집필하였다. 현재 2쇄 분을 보급중이다.

연구소의 자료는 회원을 대상으로 한 자료 기증 홍보와 연구프로젝트 사업을 통한 수집, 연구소 관련 사회 저명인사의 기증 유도 등을 통해 수집한다. 자료의 규모는 도서 자료 3만여 권, 유물은 2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자료로는 각종 진상규명위원회의 소장 자료를 능가하는 양적, 질적 수준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유물자료는 2000년부터 수집하고 있는데 역사대중화의 일환으로 매년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주요하게는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친일음악전, 친일문학전, 친일미술전, 식민지조선과 전쟁미술전, 강제동원피해자명부전 등 다양하게 개최하였다.

연구소를 지금까지 운영하며 가장 큰 난관은 재정 부족과 관심 부족이었으며, 사업 지속의 원동력은 시민들의 역사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회원이 증가한 것이라고 한다. 점차 현대사 분야로의 연구영역 확장으로 더 할 일이 많아질 연구소는 향후 일제협력단체사전, 식민지통치기구사전, 자료집, 도록 등 총 20여 권의 친일문제연구총서를 2015년까지 완간할 계획이며, ‘일제강점기 민중생활역사관’ 건립 추진, 전문분야별 인물별 연구서 발간, 일반교양 서적 등을 통해 역사 대중화 사업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일제강점기의 역사바로세우기 한길로 달려 온 연구소 곳곳에서 그 흔적들을 찾아 볼 수 있었다. 20년의 세월 속에 난관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계획들을 펼치는 모습이 경이로웠다. 연구소를 나서며 한내의 20년 후를 그려 보려 했지만 선뜻 그려지지 않는다. ‘연구’와 ‘실천’을 함께할 수 있는 조직! 멋지다.

끝으로 귀찮은 서면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해 주신 방학진사무국장님과 김승은자료팀장님 그리고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역사자료관 설명을 잘 해 주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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