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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역사 한내 제주위원회와 함께 하는 4.3항쟁 기행
제주 민중들은 1947년 3월부터 시작되어 이듬해 4월 3일 봉기로 이어진 4.3항쟁을 ‘무자년 난리’라고 한단다.
4.3항쟁은 왜 일어났을까. 노동자들은 4.3항쟁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
이런 고민으로 한내 제주위원회가 출발하면서부터 계획하고 있던 4.3항쟁의 길을 드디어 찾아갔다. 공식 일정은 4월 12일 ~ 14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되었고 참여했던 회원들 중 일부는 기행을 마친 후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집회와 문화제에 함께 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부터 노동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연륜 있는 활동가까지 다양한 연령과 경험을 가진 회원과 가족 20여 명이 참여했다. 4.3연구소 김창후 소장과 제주위원회 송시우 부위원장의 해설을 들으며 함께한 유적지 탐방은 걷고 기어 다니고 비를 맞아가며 강행군이었지만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었다. 경찰과 군인들이 빼앗아간 잃어버린 마을, 학살터, 죽음을 피해 오른 오름, 숨어든 굴, 무쟁대가 습격했던 군인들의 진지, 방치되었다가 인적없는 곳에 묻힌 무장대 무덤, 최후의 결전 장소. 내내 숙연함을 갖게 하는 곳이었다. 4.3항쟁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소장파 역사학자 박찬식 회원의 강의는 앞으로 4.3항쟁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문제제기를 던져주었다. 중간중간 고사리 꺾기도 곁들였다. 다음 뉴스레터에는 함께했던 회원들의 글을 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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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별오름 오르는 길...>
많은 이들의 투쟁과 노력으로 진상규명이 이뤄지고 유적지가 복원되어가고 있다. 제주위원회 부위원장은 누구도 입 밖에 내지 못했던 사실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역사 복원의 1단계를 이뤘다는 것이지만 아직 ‘4.3항쟁’이 아닌 ‘4.3’으로 설명되는 현실은 앞으로 과제가 더 많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에는 더 많은 회원들이 더 깊이 있는 노동자역사 한내 제주위원회와 함께하는 4.3항쟁 기행에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