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보호하는 벽인가
정경원(노동자역사 한내 자료실장)
1989년 11월 전국노동자대회는 서울대에서 열렸다. 경찰이 원천봉쇄를 해 노동자들은 밤새 관악산을 넘어 서울대로 모였다. 서울대로 들어가지 못한 노동자들이 경희대에서 집회 했다. 이 사진은 노동자들이 동대문 가투를 위해 나설 때 정문 앞을 막아선 경찰의 모습이다. (사진 장완진)

경찰의 보호벽이 진화했다. 무엇을 막고 무엇을 보호할 것인가도 바뀌었다.
지난 7월 30일 경찰은 ‘트랜스포머’라는 차벽차량을 공개했다. 길이 8.6m, 높이 4.1m의 방패 막을 칠 수 있고, 3분 이내에 자동으로 방패가 펼쳐진단다. 화염병으로 불이 붙으면 즉시 불을 끄는 방수포와 채증용 CCTV가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되었단다. 한 대 가격이 8,500만 원으로 올해 우선 10대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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