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지역 1987년 노동자대투쟁
포항제철을 중심으로 형성된 포항지역 공단은 포항제철의 철저한 노무관리 때문에 노동운동의 주체 형성이 어려운 조건이었다. 1987년 노동자대투쟁에서 포항제철 협력업체 중 유일하게 영남통신 노동자들이 투쟁을 전개했지만 포항제철이 하청을 중단함으로써 폐업에 이르고 말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노동통제가 약하고 노동조건이 한층 열악했던 연관업체를 중심으로 12개 업체에서 투쟁이 전개되었다. 강원산업, 부파, 현종, 흥화공업, 오리알, 고로시멘트, 조선내화, 한국전열, 동부제강, 동국산업 등의 연관업체와 14개 택시회사가 투쟁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러한 투쟁들 역시 포항제철의 물량수주 중단 등으로 대부분 패배했고, 민주노조를 건설했던 곳도 대부분 어용화되고 말았다.
이후 1988년 들어 조선내화, 제철설비 등 3사 투쟁을 계기로 19개 협력업체외 41개 업체에 노동조합이 결성되어 총 106개 사업장, 56.6%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그리고 이를 중심으로 ‘포항제철 협력업체 노동조합 연합’이 결성되어 포항제철 자본에 대한 투쟁을 전개했다. 그 외 풍산금속, 강원산업 등에서 민주노조가 결성되어 철강업체 특유의 중앙통제식 노무관리에 맞서 민주노조 사수투쟁을 전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