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정경원(노동자역사 한내 자료실장)

한국의 생활필수품 가격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세계 최고 수준이란다. 지난해 연평균 물가 상승률은 4.7%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이건 평균일 뿐이고 지방 물가상승률은 더 높아 피부로 느끼는 물가 상승이 두 자리 수에 도달했을 것이라 추론하기도 한다.
1994년에도 물가상승률이 6.3%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 시기는 경제성장률이 평균 7%를 훨씬 웃돌았던 때다. 게다가 양극화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심해 못 사는 사람들이 생활필수품 가격 상승에 더 고통 받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소비자 물가가 진정세를 보인다, 선진국에 비해 상승률이 가파르지 않다는 식의 정부 발표는 신뢰할 수 없다. 고용불안까지 겹쳐 노동자들이 느끼는 고통은 이미 현실이 되었다.
이 그림은 1994년 당시 마산창원지역 노동자들이 대자보를 만들기 위해 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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