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역사 한내 창립행사 정경원(한내 사무처장) 노동자역사 한내 사무실을 영등포 근로복지단 옆 동아빌딩에 마련했다. 3층이지만 엘리베이터가 있었고, 70평 규모라 당장은 넉넉해 보였다. 사무공간, 회의공간, 자료 보관을 위한 모빌랙, 전시공간 이렇게 나눴다. 입구 쪽에 마련한 전시공간은 규모는 작지만 옛것을 이렇게 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 노동자 역사 전시관을 만들자는 뜻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노동자역사 한내 창립기념 행사는 2008년 8월 23일 보라매 청소년수련관 공연장 다이나믹 홀에서 열렸다. 발기인대회는 이미 1월 22일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치른 바 있어 창립기념식은 문화제, 전시회로 꾸렸다. 한내 창립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 논의하다가 한내가 하는 일, 하고자 하는 일을 보여주는 행사로 기획하게 되었다. 한국 노동운동 100년을 주제로 삼아, ‘노동운동 100년, 사진으로 보다’(사진전), ‘머리띠에서 깃발까지, 노동운동 만물상’(소장 유물 전시회), ‘어깨 걸고 함께 부르는 노동운동 100년’(노래공연) 그리고 창립대회 순서로 잡았다. 이때 만든 기획은 이후 민주노총 20주년 기념전시회, 노동운동 100년 전시회, 노동자역사 알기 출판 등의 기반이 되었고, 한내의 노동운동사 강좌나 노래로 보는 노동운동사 강좌의 디딤돌이 되었다. 
한내 공간을 나누고 사무실 비품을 마련하는 일, 창립기념식 등은 이상훈의 지휘로 진행되었다. 출발 당시 한내 일꾼은 대표 양규헌을 비롯하여 이승원, 정경원, 이상훈, 양돌규였다. 이상훈과 이승원은 사업을 기획하고 멋들어지게 만들어내는 일에 능력이 있었다. 특히 이상훈은 커다란 모눈종이를 놓고 길이를 일일이 재 사무실 도면을 그리고 거기에 맞는 책상과 의자 사이즈와 색상까지 꼼꼼하게 체크해 구입했다. 양돌규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사업에 빛을 더했다. 먼지 묻은 책 표지를 일일이 닦아 책장에 꽂아놓고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대표는 김세영 작가를 한참 일이 바쁜 사무실로 초대하더니, 그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했다. 그의 아이디어와 노력 덕에 장산곶매를 그려 넣은 부채를 만들어 발기인들에게 선물할 수 있었다. 수작업으로 일일이 그린 작품으로 두고두고 많은 이들이 탐내던 기념품이었다. 창립기념 행사는 하루로 끝났지만 그 뒤에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함께했다. 정부나 지자체 지원을 받지 않고 오로지 노동자의 힘으로 한내를 꾸려가기로 했으니 회원 확보는 한내의 존폐가 걸린 문제였다. 민주노총이나 산별 조직 대의원대회마다 가서 한내의 출범을 알렸다. 철도노조, 발전노조 대의원대회에는 창립기념 사진전 전시물을 갖고 가 전시를 하며 한내를 홍보하고 회원 가입을 받았다. 반응이 좋았다. ‘한내’는 작은 내들이 하나로 모여 큰 내를 이룬다는 순우리말이다. 백기완 선생님이 지어주신 이름이다. 작은 실천들이 역사의 큰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신념으로 시작했다. 겁 없이 발을 뗄 수 있었던 것은 묵묵히 함께해준 회원들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