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내는 어디에 있는 거야?

2019년 2월 한내는 고양시로 이사를 했다. 공릉천로, 설문동. 처음 들어본 지명들에 도대체 어디로 이사를 간 건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았다. 질문에 답할 정보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고양시 그 중에 설문동에 대해 알아보았다.

한내가 위치한 고양시 일산동구 설문동의 이름은 유명한 정려문이 있었는데 이 정려문에 쌓인 눈이 보기 좋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설씨 성을 가진 이들의 집성촌이라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군사정권 시절에는 통일로를 오가는 시외버스가 드물었고 총을 허리에 찬 군인이 올라와 일일이 검문하는 과정을 세 번 정도 거쳐야 했다. 그것도 공릉천 건너 봉일천에 내려 다리를 건너 어른 걸음으로 40분을 걸어 들어와야 하는 오지였다. 논과 밭이 대부분인 전형적인 농촌이었다. 하지만 일산 신도시 개발과 교통 발달로 연수원, 체육시설, 빌라, 요양원, 납골당 등 대형 건물들이 들어섰다. 주변에 들어선 업체 수가 4천여 개나 된다 하니 규모가 큰 유통, 공장 단지다.

고양시와 파주시를 흐르는 공릉천 (사진_고양신문)

도로명은 공릉천로493번길. 공릉천은 양주시 장흥에서 발원하여 고양시 일대를 지나 파주를 거쳐 한강 하류까지 흘러가는 하천이다. 예종 비 장순왕후(한명회의 딸)의 능인 공릉이 파주시 조리읍에 들어서면서 공릉천으로 이름 붙여졌다. 고양시 사람들은 깊으내 또는 심천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한내가 있는 곳은 동네 이름으로는 신창말이다. 안말, 오촌말, 새터 같이 옛 사람들이 부르던 이름이다. 신창말은 파주시 대원리와 경계지역이다. 한내 식구들은 마트나 식당을 갈 때는 파주시로 건너간다. 이 마을은 약 100년 전 새로 만들어진 마을이라고 한다. 

동시대를 기록하는 일을 하느라 서울 사무실을 감당하기 어려워 고양시에 터를 잡은 한내. 마을의 역사처럼 100년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