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노동자신문’이 전하는 마산, 창원 노동자들의 1987년 7, 8, 9월 이영기(노동자역사 한내 자료국장) “경남노동자신문”은 마산, 창원지역에서 경남지역노동자협의회(경노협)가 1987년 노동자대투쟁 기간 동안 발행했던 신문이다. 1987년 7월부터 10월까지 정규호와 속보를 각각 4차례씩 발행했다. 경노협은 1987년 7월 26일 경남지역 해고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되었다. 그 동안의 노조활동과 투쟁 경험을 바탕으로 노조경험이 전무한 노동자들에게 노조설립, 노조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활동방침과 절차에 대한 상담과 교육활동에 힘썼다. 마산창원지역의 노동자대투쟁 기간 내내 노조설립과 노조민주화투쟁을 보이지 않게 지원하며 주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경남노동자신문’은 대략 한 달 간격으로 발행되었다. 창간호(8월 17일)와 2호(9월 18일)에서는 어용노조에서 노조민주화를 이룬 사업장, 민주노조 신규 결성 사업장, 임금인상 등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걸고 투쟁 중인 사업장들을 확인할 수 있다. 2호에 실린 만평은 ‘폭력’, ‘구사대’, ‘구속’ 대포알을 쏘아대는 사측과 공권력에 맞서 민주노조의 성벽위에서 ‘노동3권 보장하라’ 구호를 외치며 굳건히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그리고 있다. 3호(10월 18일)에는 통일중공업노조 위원장 구속 등 공세로 전환한 공권력의 노조탄압 소식과 그에 맞선 노동자들의 민주노조 사수, 구속노동자 석방 투쟁 소식들이 함께 실려 있다. 노동자들은 공장 앞마당, 잔디밭에 모여 파업농성에 돌입하고 ‘어용노조 물러가라’, ‘근로시간 단축’, ‘임금인상’의 요구조건이 담긴 구호를 외쳤다. 노동자들 스스로 노조결성 보고대회를 열고, 협상대표단의 보고와 함께 조합원 총회를 열고 열띤 토론이 벌였다. 함께 노가바를 가르치고 배우고, 규찰대를 조직해서 농성장의 규율을 잡고, 구사대의 폭력에 맞서 싸웠다. 사측은 어용노조설립신고서를 들고서 민주노조를 준비하는 노동자들과 달리기 시합을 했다. 노동자, 노조와의 대화 핑계를 늘어놓거나 무조건 파업부터 풀라 생떼를 부리는 자리였다. 농성장에 몰래 술을 들여보내 파업 분위기를 흐리려고 하거나, 공장 밖에서 노동자나 가족들을 몰래 찾아다니며 조합 탈퇴서나 각서에 서명을 강요하고 다녔다. 구사대를 앞세운 협박과 회유, 폭력이 일상이었다. 경찰들은 사측, 구사대의 폭력에는 뒷짐 지고 구경만 하면서 노동자들에게는 직격 최루탄을 쏘아댔다. 그렇게 1987년 7월, 8, 9월 노동자들은 노조탄압에 맞서 투쟁으로 어용노조들을 퇴진시키고, 새롭게 민주노조를 결성하고, 작업장의 민주화, 노동조건 개선 등 노동자들의 자주적인 요구를 쟁취해 나갔다. 
<경남노동자신문 창간호 1987.8.17> 
<경남노동자신문 2호에 실린 만평. 1987.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