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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서 만들기 : 조직 구성하기 _ 정경원 (30호)
첨부파일 -- 작성일 2011-05-11 조회 1043
 
백서 만들기 : 조직 구성하기
 
정경원 (노동자역사 한내 자료실장)
 
팀을 구성하기 전에 먼저 할 일은 조직 내에서 백서의 필요성에 대한 결의를 모으는 일이다. 이게 쉽지 않다. 현실 투쟁 때문에 바쁜데 백서는 나중에 만들자고 미루게 된다. 그러다 몇 년이 간다. 시간과 노력과 재정이 필요한 부분이라 더 힘들다. 때문에 전 조직이 움직인다는 결의를 해야만 백서 만들기를 시작할 수 있다.
조직은 단순하게 짜는 게 일하는 데는 최고다. 그리고 직접 일하는 사람에게 최대한의 권한을 줘야 한다. 옥상옥 구조, 회의가 많은 구조는 피곤하기만 하고 일이 더디다.
해산된 조직의 경우 회의가 진행되지 않아 일을 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지 않도록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을 예상하여 조직을 효율적으로 만들자.
일반적으로 백서발간위원회(편찬위원회)는 조직적 승인을 하는 단위로, 백서발간팀(편집팀)은 실제 일을 할 팀으로 구성하면 무난할 것이다.
 

백서 발간위원회(편찬위원회)

백서의 대상, 수준을 결정하고 예산을 확보하는 책임단위이다. 그 구성원은 조직의 역사를 총괄 평가하고 책임질 수 있는 단위여야 한다. 조직내 지도부, 조직의 결정권자를 포함한다면 될 것이다.
발간위원회는 가연표 검토 및 승인, 가목차 검토 및 승인, 최종 원고 검토 등을 하여 최종 승인을 하는 단위로 보면 된다. 이 단위가 조직으로부터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노조의 역사를 집행부 성향에 따라 정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양한 목소리와 평가를 실을 수 있도록 최대한 중립적인 단위로 만들어야 한다. 혹은 그런 토론을 벌일 수 있는 단위여야 한다.

 
백서 발간팀(편집팀)

백서 발간팀은 기획안 작성에서부터 자료 수집, 원고집필 등 백서 제작 전반을 총괄하는 단위다. 발간팀은 조직내 담당자 혹은 투쟁조직의 담당자를 선정해 꾸리면 된다. 지원단위나 연대단위 등은 지원으로서 결합하도록 하는 게 좋다. 백서는 일단 조직의 주체적인 정리라는 의의가 있으므로 이를 중심에 두고 다른 단위를 배치하자는 것이다. (물론 한 투쟁에 결합했던 대책위 차원의 백서를 만든다면 그 내에 발간팀을 구성하면 되는 것이다.)
인원은 45명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집필자 1, 자료 수집 및 정리 3~4인 정도.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일 할 때는 더 실감난다. 물론 공동집필을 할 수도 있다. 혼자 쓰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다. 이럴 경우 자료를 수집, 정리할 때부터 호흡을 맞춰가는 게 좋다. 그래야 통일적 지침을 만들어 집필에 들어갔을 때 같은 흐름을 가지고 글을 쓰게 된다. 글 톤을 최대한 맞추기 위해서는 토론과 점검을 수시로 해야 한다.
전국 조직인 경우 발간팀 아래 지역본부 12인이 자료 수집 및 정리, 서술을 위한 실무에 결합하게 해야 한다. 지역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필요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고, 조합원들과의 만남 자리도 만들어줄 수 있다.
발간팀을 조직내에 꾸리더라도 집필을 외부인이 할 수도 있다. 사실 조직 내에서 집필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객관성 문제가 계속 남기 때문이다. 물론 조직 외부인이 집필한다고 해서 객관성이 완전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1차 자료를 기반으로 하는 게 최선이다. 어쨌든 외부인이 집필하는 경우 객관성 시비는 다소 줄어든다. 반면, 자료 접근이 어렵고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외부인이 집필할 경우 꼭 발간팀 회의에 결합하게 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검토해야 한다.

발간팀은 일을 실제로 하는 단위인 만큼 기획
, 가연표 작성, 가목차 작성, 자료 수집, 집필, 교정 및 교열 등 할 일이 많다. 여기서는 가연표와 가목차 정도만 설명하겠다.

가연표는 최대한 세부 일정까지 작성한다. 나중에 연표의 수준을 정해 지울지언정(살을 깎아내듯 아깝지만...) 처음에는 그렇게 작성해야 글 쓰는 데 도움이 된다. 회사, 정부, 노동운동(민중운동), 노조활동이 포함되도록 한다. 가연표를 만들면서 참고할 만한 자료가 확인되면 한쪽에 관련 자료를 기록해 두었다가 서술할 때 활용하면 좋다.

가목차는 집을 짓기 위한 설계도와 마찬가지다. 앞에 가연표를 만들어야 틀이 보인다. 가목차에는 집필을 위해 소항목과 개요에 이르기까지 상세히 적어두는 게 좋다. 공동집필의 경우 가목차 만드는 과정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면서 세밀하게 만들어야 한다. 산으로 간 배를 다시 끌어내리는 것은 배를 다시 만드는 것보다 힘들다.


지역 및 단사
, 연대단위 자료 수집팀

이 단위는 상황에 따라 팀을 만들 수도 있고 아니면 담당자를 통해 협조를 받는 구조를 만들어도 된다
. 앞에 발간팀 부분에서 이야기한 자료수집을 할 각 단위 담당자들로 구성하면 된다.
 

자문, 감수
 
조직 표에서는 옆으로 빠지는 단위로, 조직 상황에 따라 두면 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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