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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침대·리오가구 노동자 공동파업투쟁
⦁ 시기 : 1987년 8월 14일 ~ 8월 26일
에이스침대와 리오가구는 성남 상대원공단에 있는 500여 명과 300여 명의 중·대기업에 속하는 사업장이다. 성남지역 노동자대투쟁에서 이들은 매우 조직적이고 강고한 투쟁을 전개했으며, 단위사업장만이 아닌 노동운동의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투쟁에 임함으로써 성남지역 다른 사업장까지 파업투쟁을 확산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8월 14일, △임금 2,600원 인상 △보너스 600% 지급 △위생수당 3만 원 지급 등 16개 항을 요구하며 노동자 500여 명이 함께 농성에 돌입했다. 농성 노동자들은 투쟁대표를 선출해 ‘에이스·리오 임금인상 투쟁위원회’를 구성해 8월 15일에는 ‘민족해방 기념식’을 자체적으로 거행하고, 8월 18일 파업을 깨기 위해 담장을 넘어 공격해오던 경찰들을 자력으로 격퇴하는 등 매우 탄탄한 조직력과 단결력, 투쟁력을 키워 나갔다. 특히 현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정문출입을 통제하는 등 이 지역의 이전 투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철저한 규율을 보여 주었다.
한편 이들은 사업장 내에서의 농성투쟁 외에 매일 “임금인상 쟁취하여 인간답게 살아보자” “노예노동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는 구호를 외치며 이웃의 농성 노동자들과 연대 가두시위를 벌임으로써 투쟁의 불길을 지역 전체로 확대해 갔다. 특히 8월 18일 오후, 공단파출소 앞에서 평화가두 시위를 벌이던 중 40여 명의 전경과 대치할 때 노동자들은 자신의 몸과 전경의 발에 시너를 퍼붓고 결연히 전진함으로써 이들을 물리쳤다. 또한 자신들의 투쟁뿐만 아니라 그 시기에 투쟁을 전개하던 샤니, 오리엔트, 보원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서 지지성명서를 발표한 것도 특기할 만한 사실이다.
그러던 중 8월 21일, 구사대가 외부 어딘가에서 어용노조 결성을 시도한다는 사실을 알고, 몇 명의 노동자가 찾아가 항의하다가 칼에 찔려 3명이 입원하게 됐다. 이에 분노한 노동자들이 지게차를 몰고 대원파출소로 진격해 전경과 대치하다 몇 명이 연행됐으나, 파출소 주변에 시너통을 설치하고 수비대를 결성하여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석방투쟁을 전개해 성남 경찰서 정보과장으로부터 연행노동자 전원을 인수받았으며, 이 여세를 몰아 민주노조를 결성했다.
이토록 강력한 투쟁이 쉼 없이 전개되자 회사측에서 교섭을 요청해 26일 △일당 1,200원 인상 △상여금 400% 지급 △중식 무료제공 △동하복 지급 등에 합의하고 투쟁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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