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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노동자의 기록

제.....목	한내의 소장 기록물: 마창노련 중천노조 기록물_이영기 (56호)

첨부파일	--	작성일	2013-08-12	조회	1966

노동자역사 한내 소장 기록물 소개

“마창노련 중천노조 기록물”

이영기(노동자역사 한내 자료국장)

인터넷에서 ‘중천’을 검색하면 2006년 정우성, 김태희 주연의 영화정보가 가장 먼저 뜬다. 하지만 한내web에서는 마창노련 중천노조의 기록물이 검색된다.
이번에 소개할 한내 소장 노동기록물로 중천노조 기록물을 생각하게 된 것은 오래 전 읽은 글귀 하나가 떠올라서이다.

....책(내사랑 마창노련) 나오고 난 다음에 항의를 하는 거야. 중천에서. 왜 우리 얘기는 많지 않냐고. 나도 알지. 중천노조는 마창노련에서도 아주 열심히 한 노조였으니까. 근데 거기는 자료가 없어. 파업하면 노조가 힘이 세니까 들어가자마자 타결되고, 어떤 때는 죽어라 싸우느라 뭐 써 놓지도 않고.....

노동자역사 한내에는 마창노련의 기록물을 위탁관리하고 있다. 여기에는 중천노조의 어떤 기록물이 얼마나 있을까?

한국중천전화산업주식회사는 1972년 일본계 외자기업으로 마산수출자유지역에 설립되었으며 중천노조는 1987년 8월 노동자대투쟁의 열기 속에 설립되었다.(1987년 8월 11일) 중천노조는 노조 위원장이 마창노련 부의장, 의장 권한대행을 할 정도로 사업장 투쟁, 연대투쟁에 앞장섰다. 그러나 1989년~1990년 집중되는 탄압에 1990년 4월 이종엽 노조위원장 구속 이후 8월에 마창노련을 탈퇴했고 지금까지 한국노총 산하의 노조로 있다.

한내에서 위탁관리하고 있는 마창노련의 단위노조 기록물 87개 상자 중 중천노조 기록물은 3개 상자에 기록물철 10권, 기록물건 289건이 보존, 관리되고 있다. 대부분은 앞의 노조 역사와 같이 1987년~1991년까지의 기록물이다.
1987년~1990년 전반기까지의 주요 기록물은 주로 중천노조 공문모음, 정기대의원대회, 단협일지를 비롯한 회의자료, 중천노보 <깃발>과 교육지 <밭> 그리고 노조위원장과 교육훈련부장의 업무수첩 등이 있다.

1989년~1990년까지의 기록물에는 당시 중천노조에 집중되었던 노조 탄압과 관련된 상황들이 보인다. 사측은 1989년 11월 마창지역 연대투쟁을 빌미로 삼아 부당 작업거부, 불법파업 운운하며 노조원 징계, 해고, 전임자 거부 등 노조를 탄압했고 이에 맞선 중천노조는 관리자 고발, 행정심판 소송 등 고소고발과 지역 연대투쟁을 진행했다. 이러한 모습들은 당시의 고소고발 관련 기록모음과 유인물 등의 기록물에 잘 드러나고 있다.

1990년 이후 기록물은 대부분 사측의 정추위(노조정상화추진위원회)에 의한 마창노련 탈퇴 이후 노조원들의 노조민주화 관련 기록물과 1989년~1990년의 고소고발 투쟁의 연장선상에 있는 관련 기록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중 관심 가는 기록물은 중천노조 사무국장의 업무수첩이다. 1991년 당시, 사무국장이 해고자 신분으로 활동한 중천노조 민주화 투쟁과 해고자 복직 투쟁, 마창지역 노조활동들이 기록되어 있다. 앞서 2개의 업무수첩이 일반 다이어리 수첩인 것에 비해 1991년 업무수첩은 1990년 창립한 전노협이 재정사업으로 제작 판매했던 업무수첩이란 것은 작지만 또 다른 발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