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 인터뷰 - 2부 소요(한내 회원) 건설노동자의 삶과 노동현장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호에 이어 글을 싣는다. Q, 불법이라는 게 어떤건가? 비자가 불법이구요. 동남아나 러시아 쪽 그쪽 분들도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있구요. 그래서 일단은 법을 지키라는게 저희 투쟁할 때 얘기거든요. 그래서 그 내국인이나 외국인이나 이주노동자나 차별없이 진행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자님 말씀하시는대로 우리 일자리를 빼앗긴다는 그런 인식보다는 건설현장도 안전한 일자리라는 것을 좀 홍보를 하시고. 당분간은 그분들이 와서 일을 하셔도 우리가 카바를 해줘야합니다. 우리 이주노동자들이. 우선은 불법적인 착취를 없애야 하는 거죠. Q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편견이라고 강하게 느끼시는 게 있나요? 편견이라기보다는 부르는 명칭부터 바꿨으면 좋겠어요. 더 거칠게 말하면 짱깨라고 하잖아요. 직접 대놓고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해도 자기네들끼리 얘기할 때 좀 그런 거는 있죠. 우리 팀에선 그러지 말자고 하는데도 그걸 전부다 개선한다는 건 쉽지 않아요. 개개인이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서 전부 그런 것은 아니구요. 일부 그런 이들이 있다는 겁니다. Q 그런 문제 때문에 싸우거나 그러신 적은 없으세요? 싸우고 싶어도 저희 같은 경우에는 비자문제에서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에. 혹시 싸우거나 하면 벌금형. 그럼 다음에 연장을 안 해준다거나 강제 추방한다거나 해요. 그래서 알면서도 참고 있는 거죠. 이주노동자의 고통은 다 있는 거죠. 어머님은 연변에 계시는데, 내가 여기서 버는 만큼 중국은 발전하고 있어요.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거죠. 여기서 이만큼 벌어가지고 집에 가면 집도 못 사. 이것도 안 돼 저것도 안 돼. 사업을 하려고 해도 여기서 5년 6년 있다 가보려니까 너무 생소한 거예요. 처음에는 고향생각에 엄청 그리웠어요. 처음에는 이제 전부다 불법으로 있었거든요. 있다 보니깐 차별도 많이 받고 좀. 불평등하게 대우를 받은 것도 있고요. 지금은 과도시기고 예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죠. 그때는 또 돈도 쉽게 말하면 오야지라는 분이 돈 안 주면 주라주라 해도 불법이다 보니까 그런 것도 있고 해서 많이 억울할 때 많았죠. 그래서 고향생각 많이 했는데. 막상 고향에 가보니까 내가 오기 전에 살던 그 고향이 아닌 거예요. Q 급격한 산업화로? 네 그런 것도 있고 이쪽에서 지내다보니깐 이쪽으로 마음이 쏠리는 거야. Q 한국이 어떤 점 때문에 정이 많이 드셨어요? 20대까지는 제가 거기서 그쪽 기억이 많이 남아있었는데. 오로지 부모 힘으로 살았죠. 이쪽에 와가지고 내가 돈 벌면서 내가 먹고사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쪽에서 살다보니깐 이쪽환경에 전부다 적응이 된 거에요. Q 20년간 설움이라는 게 있으셨을 거잖아요? 있죠. 그거는 누구나 다 느끼는 거긴 한데. 그런 거는 한쪽으로 제쳐놓고 편한 쪽으로 생각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다 좋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어딜 가나 차별은 다 있고. 어차피 중국가도 소수민족의 일원이기 때문에. 이쪽에서도 그만큼 20년 동안 살면서 정이 들었어요. 그리고 여기서는 하루 벌어 먹고 살 수 있지만 그 쪽은 그게 안 되니까요. Q 일용직 노동자의 삶 자체가 불안하거나 그렇지는 않으세요? 아니요 그렇지는 않아요. 우리 설문조사도 해봤는데. 민주노총이라는 큰 틀 안에서 하다보니깐 차별이 별로 없구요. 원청이나 회사에서 불이익 당하면 노조서 나서서 그런 걸 해결해주고. 또 임금을 못 받았다 하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해결을 해주고 하니깐. Q 민주노총에 대한 인식이 크게 있으시네요? 보통 개인차가 있긴 하겠지만. 내가 민주노총 조합원이다 이런 생각을 갖는 조합원 분들이 많이 있나요. 정주노동자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이주노동자들은 불법도급팀에서 일하다보니깐 임금도 적고 노동강도도 그만큼 강해요. 오야지가 그러면 많이 챙겨가잖아요. 내가 그런 불이익을 가지고 있는데 노동조합에 가입하면서 방패막이 같은 존재가 돼주고. 저는 노동조합에 가입한지는 2년인가 3년밖에 안 돼요. 그 전 도급팀에서 일하면서는 너무 차별적인 대우 많이 받았어요. 혐오적인 말도 많이 듣고 그래요. 그런데 그걸 화가난다 해서 서로 부딪히거나 다투기도 하고 몸싸움도 하고 그래봤자 결론은 나만 손해더라. 참는다는 인식 속에서 십 몇 년을 살다보니 그렇게 된 거예요. 그냥 넘어가자. Q 그러면 이주노동자분들은 거의 그러시겠네요? 에이 싸워봐야 내가 손해지. 한 70프로는 묵묵하게 아픈 걸 묻어두고 살지 않나 싶어요. Q 대중매체가 이주노동자들을 다루는 방식이랄까? 부정적인 시선? 항상 영화에서도 악당으로 나오고... 그런 거 있죠. 하지만 어디 호소할 데도 없고. 일단 제 생각은 그래요. 인식을 바꿔야 하고 우리가 또 그만큼 사회에서도 한국사회에 대한 범죄율이 좀, 한국법 좀 따라줬으면 좋겠구요. Q 제 생각엔 매체영향이 큰 것 같아요. 이주노동자라고 해서 뭐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아닌데. 매체에서 그런 식으로 묘사를 많이 하니깐 보통사람들도 괜히 더 경계하게 되고. 그걸 오히려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 않나... 제일 간단한 거로 예를 들면. 중국 같은 데는 연세 드신 분들 보면 안 좋은 게 생활화 되어버려서. 거기는 신호등 무시하고 건너갈 수 있고 그런데. 습관적으로 몸에 배었기 때문에 한국에 와서도. 쓰레기도 무조건 버리고 그러다보니깐 그런 인식을. 그래서 그게 안 좋은 것 같아요. 그게 오해받는 것도 있고. 그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과도기라는 게 뭐냐면. 20대분들 여기서 유학 많이 하잖아요. 그분들은 많이 좋아졌어요. 그분들도 나이 들고 그러면 괜찮아지지 않겠나. Q 더 하고 싶은 얘기 있으세요? 노조에나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나. 저는 지금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H2비자가. 건설업체들이 바로 계약을 안 합니다. 이거를. 나 같은 F4나 H2 이런 분들한테 범위를 많이 넓혀가지고 포용해주는 이런 형식으로 해가지고 합법화를. 어차피 이쪽에 건설현장이 3D업종이다보니깐. 그 기술을 향상하는 부분만큼은 우리가 채워야하지 않겠나. 그래서 법을 많이 개선을 해가지고 아니면 불법적으로 하고 계신 분들을 합법화로 일할 수 있게 해야 하지 않나... - 3부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