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는 밥에 질렸다면 난(NAN)을 추천합니다.
안선덕(노동자역사 한내 후원회원)

내 단골집 ‘마운틴 에베레스트’와의 인연은 동문수학하던 친구가 한내의 몸살림 운동을 소개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마운틴 에베레스트’를 소개하려면 한내와의 만남이 빠질 수 없다. ‘마운틴 에베레스트’는 내 단골집이자 좋은 인연의 시작점과 같은 공간이기 때문이다.
2008년 추위가 막 시작되었던 때였던 것 같다. 퇴근길 지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그래도 좀 건강해져보겠다는 일념으로 영등포 한내를 찾아왔다. 그렇게 시작된 만남은 ‘마운틴 에베레스트’의 맛있는 저녁으로 한내와 나를 엮어주었다. 그 해말 나는 무사히 몸살림 운동 초급반을 마치고 한내회원도 되었다. 물론 그 이후 나는 ‘마운틴 에베레스트’의 단골이 되었다.
긴 서두는 여기서 접고 이제 끝내고 맛깔나고 이국적인 ‘마운틴 에베레스트’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다. 무엇보다 ‘마운틴 에베레스트’의 가장 베스트 메뉴는 난(NAN)이다. 난은 화덕에서 구운 전통 빵이다. 그래서 너무 늦은 시간에 가면 화덕이 식어 난을 먹을 수 없는 불상사가 벌어지니 가급적 오후 10시 전에 가시기를 권장한다. ‘마운틴 에베레스트’의 난은 홍대나 여타 다른 인도/네팔음식점들이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쫀득함과 고소함 그리고 담백함이 있다. 그리고 맛깔나게 굽은 모양과 크기가 무엇보다 만족스럽다. 이 난은 중독성이 강해 한내의 한 회원은 일주일에 5일을 간 적도 있다고 한다. 난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각자의 취향에 따라 아무런 가미가 없는 난과 버터 난 그리고 마늘 난을 골라먹을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난은 보기보다 훨씬 배부르다는 사실, 2인당 1개가 적당하다.

마운틴 에베레스트의 플레인 난(NAN)
또한 난을 같이 나온 커리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여기서 이 집의 또 다른 명품요리인 커리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집의 커리 맛은 일반 커리집과 달리 전통음식(Ethnic Food)의 진미를 맛볼 수 있다. 내가 즐겨먹는 메뉴는 커리에 감자와 흰 브로컬리를 요리한 알루고비 커리이다. 몸에 좋은 것은 다 들어있다. 여기에 약간 매운 맛의 탄두리 치킨을 같이 먹으면 더욱 행복해 진다. 자칫 밋밋하게 느낄 수 있는 난에 커리를 찍어 먹을 수도 있고 닭고기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매우 행복한 조합이다. 커리도 난과 마찬가지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입가심으로 요구르트로 달콤한 맛을 낸 네팔 전통차인 러시가 있다.

마운틴 에베레스트의 알루고비 커리
이즈음 되면 이렇게 많은 종류를 어찌 다 먹어볼까 내심 비싸지 않을까 걱정이 되시겠지만, 이 모든 종류의 음식은 에베레스트 세트메뉴로 1인당 만원에 이용가능하다.
무엇보다 이 집은 21년 경력을 가진 인도 현지 요리사가 직접 인도 현지 재료와 향신료를 사용해 본토의 깊은 맛을 그대로 살려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영하시는 네팔주인님의 친절한 미소와 오랜 시간 앉아있어도 눈치주지 않는 여유는 ‘마운틴 에베레스트’에 가고픈 또 다른 이유다. 다른 외국전통 음식점들이 너무 이국적이거나 고가에 휘양 찬란한 내부시설로 다가서기 어려웠다면, 편안하고 이국적이지만 친근한 공간인 ‘마운틴 에베레스트’를 권한다. 또한 한식에 다소 질렸다거나, 한내 회원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이 있으시다면 ‘마운틴 에베레스트’에 가시라.
아마도 한내, ‘마운틴 에베레스트’ 모두와 긴 인연을 맺게 될 것이다. ‘마운틴 에베레스트’는 한내에서 걸어서 5~6분 거리에 있다. http://www.mtef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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