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블럭
정경원 (노동자역사 한내 자료실장) 사진: 장완진
예산낭비가 가장 심한 행정 중의 하나가 보도블럭 교체다. 오죽했으면 2007년에 보도블럭 교체 주기를 10년으로 제한하는 지침이 만들어졌겠나.
보도블럭 모양도 바뀌어 왔다. 네모난 보도블럭이 깔려있을 때 아이들은 ‘금 밟지 않기’ 놀이를 했다. 1990년대 초 노동자들은 거리에서 보도블럭을 바리케이트로 짱돌로 이용했다. 앞에서 던지고 뒤에서 깨고. 가두투쟁이 한창이던 때, 단단하고 작은 크기의 보도블럭이 등장했고, 최근에는 아예 아스팔트로 우레탄으로 질 자체가 바뀌기도 했다. 길을 걷다보면 가끔 거리에서 깨고 던지던 보도블럭이 생각난다.

<사진 장완진, 노동자역사 한내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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