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임금쟁취
정경원 (노동자역사 한내 자료실장)
1990년대 초반부터 노동자들은 생활임금쟁취를 요구했다.
전노협 초기 노동자들은 지역별로 팀을 짜서 직접 시장을 찾아가 물건 값을 조사하였다. 1990년 예를 보면 조사대상은 전국 17개 시 26개 시장이었고, 총29개 팀 120여 명이 발로 뛰었다. 도대체 임금을 얼마를 받아야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건지, 투쟁의 근거로 삼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제시한 게 최저생계비다. 최저생계비에는 먹고 입고 교육받고 최소한의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금액이 포함되었다. 당시 정부나 한국노총에서 이야기한 최저생계비 산출 방법과 달랐으며, 현재 매년 인상을 요구하는 법정 최저임금과는 다르다. 생존을 넘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생활임금이었고 이것이 노동진영의 요구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