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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그 사진
..... 안양병원 영안실 콘크리트 벽에 구멍 난 이유 _이민구 (30호)
첨부파일 -- 작성일 2011-05-11 조회 1547
 
안영병원 영안실 콘크리트 벽에 구멍 난 이유
 
이민구 (노동자역사 한내 회원)
 

<사진 = 이영호>
 
199156일 박창수는 운명을 달리했다. 그는 당시 대우조선 파업에 ‘3자가개입했다하여 구속당해 구치소에 수감되었다가 의문의 부상으로 안양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노태우 정권의 발표에 따르면 교도관의 철통 감시를 뚫고 노조활동을 비관하여옥상에서 뛰어내렸단다. 슬리퍼를 끌고 80Cm 옥상 턱을 넘어서 링거를 꼽은 채.
경찰은 가족이 시신과 사고현장을 촬영하는 것을 막았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동지들이 병원 영안실을 지켰다.  백골단이 안양병원 영안실을 해머로 부수고 시신을 탈취해 갔다.
구치소에서부터 계속 개입한 것이 확인된 신원미상의 안기부요원이 누구인지 아직도 모른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핵심열쇠인 안기부에 대해 조사할 수 없다고 했다. 200911월 유가족들은 위원회에 진정 철회하였다.
 
구치소에서 박창수는 매일같이 협박당했다. ‘전노협에서 탈퇴하지 않으면 부인을 인신매매하겠다.’ 협박은 안기부만 한 게 아니었다. 당시 노조(한진중공업) 사무장 장세군은 상집간부들을 부추겨 위원장 석방, 해고자 복직과 전노협 탈퇴를 맞바꾸자고 종용하였다. 박창수 죽음 이후 잠적한 그는 당시 부산 영도에 건설 중인 72평의 대우미광마린타워아파트를 분양받았다(사회평론, 19917월호).
회유와 협박에 굴하지 않은 그의 정신은 전노협의 정신과 똑같았다. 노동자들의 실질적 정신적 지주였던 전노협을 그렇게 지킨 것이다.
 
그러나 오늘. 수많은 고통과 자결, 불법을 조장한 비정규노동악법의 주인공이 진보정당과 민주노총과 연대하겠다고 한다. 세계노동절 단상에서 신나게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 한국노총 대회장에는 7명의 민주당 국회의원이 연대했다. 도대체 무엇을 추모하고 누구와 연대하겠다는 말인가!
 
정권과 공안기구만 억울한 죽음을 안기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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