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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해고노동자 복직투쟁위원회 결성과 활동 ⦁ 시기 : 1988년 8월 23일
‘해고노동자 복직투쟁위원회(복투위)’ 혹은 ‘해고노동자 복직투쟁협의회(복투협)’은 노태우의 6․29선언 이후 해직교수, 해직교사 및 제적학생들의 복직과 복학은 거론되는데 반해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투쟁하다 해고된 노동자들의 복직문제는 거론조차 하지 않자 6․29선언의 기만성을 규탄하며 조직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해고노동자 원직복직, 부당해고 반대, 구속노동자 완전석방, 블랙리스트 철폐 등을 주장했는데 서울, 인천을 비롯한 전국 각 지역의 해고자들이 지역별로 결성했다.
복투위는 해고노동자 원직복직을 위해 해당 공장 정문에 가서 출근투쟁 등을 펼쳐 해고가 전두환 독재정권 하에서 부당하게 발생됐다는 점을 알리는 한편 나아가 복직투쟁을 매개로 소속 현장을 민주화시키기로 했다. 복투위의 활동은 특히 서울과 인천지역에서 활발했다. 서울은 7월 19일 영등포 성문밖교회에서 결성대회를 갖고 위원장에 김준용(대우어패럴노조 전 위원장)을 선임해 활동에 돌입했고, 인천도 같은 날 인천 주안1동 천주교성당에서 결성대회를 열어 오순부(대우중공업 1980년 해고자)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복투위’는 1987년 8월 23일 오후 5시경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노동자, 학생, 시민 등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완전복직 및 해고반대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8월 22일 공권력에 의해 살해된 대우조선 이석규 열사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해 문익환 목사의 강연, 해고자 어머니들의 격려사, 지역별 해고자의 노동운동 사례발표로 진행됐다. 이날 대회는 서울, 인천, 성남, 안양, 부산, 경남, 전북, 전남 등 8개 지역의 복투위가 공동으로 참가해 ‘전국 해고노동자 복직투쟁위원회’가 결성됐음을 선언했다. 이들은 ‘완전복직 및 해고 반대를 위한 전국 해고노동자 투쟁선언’을 통해 △해고자 복직 △블랙리스트 철폐 △노동운동의 자유와 노동3권 보장을 위해 군부독재 타도투쟁에 앞장서겠다는 결의를 밝혔으며, 이석규 열사를 죽게 한 살인정권 규탄성명서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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