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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이야기 <보더타운>
첨부파일 -- 작성일 2010-04-05 조회 4451
 

보더타운/ Bordertown

이성철 (노동자역사 한내 회원)

 


 

멕시코의 여류화가이자, 역시 멕시코의 세계적인 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부인이기도 했던 프리다 깔로의 일생을 그린 <프리다>를 만든 조지 나바 감독의 또 다른 멕시코 배경의 영화입니다. 이번에는 북미무역자유협정(NAFTA)을 배경으로 여성노동자들의 고난을 그리고 있습니다. 나프타라는 구조적인 배경이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어떻게 피폐시키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사실에 기초한 영화입니다.

마낄라도라(Maquiladoras)는 미국국경을 따라 세워진 멕시코의 외국계 공장들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여기서는 주로 어린 여성 노동자를 고용하여 하루 일당 5달러 정도의 저임금(참고로 미국의 포드자동차에서 노동자들에게 상대적으로 고임금이었던 일당 5달러를 지급한 때는 1914년경입니다)으로 티브이, 모니터 등을 조립생산하여(티브이는 3초에 하나씩, 컴퓨터는 7초에 하나씩 생산), 미국 등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이 운집해 있습니다. 이러한 마낄라도라 중 1,000여개의 기업들이 몰려 있는 후아레즈(Juarez) 지역 여성노동자들의 연쇄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여기자의 탐사와 심층취재가 긴장감 있게 전개됩니다. 대부분의 마낄라도라는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많은 여성노동자들이 밤늦은 시간이나 새벽, 교대근무후 귀가길에 괴한들로부터 폭력적인 습격을 당한다고 합니다. 이 와중에 약 5,000명의 여성들이 실종 또는 살해당했다고 전합니다. 이 영화의 주된 소재인 셈이지요.

국가권력과 대토지를 기반으로 한 자본, 그리고 언론자본의 커넥션이 어떻게 멕시코 경제를 잠식하고 있으며, 나프타 고리의 맨 마지막에 자리하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을 파괴하는 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와 함께 잘 알려진 노래인 <Donde Voy>의 가사를 음미하면서 한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국내에서 이 노래는 나나 무스꾸리(Nana Mouskouri) 버전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멕시코계 미국 여가수인 띠시 이노호사(Tish Hinojosa) 버전으로 함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한편 이 영화에는 제니퍼 로페즈, 안토니오 반데라스, 그리고 마틴 쉰 등이 등장합니다. "나프타는 나쁘다." 강추~

 

* 덧붙임: 2006년 6월 4 방영된 KBS Special <FTA 12, 멕시코의 명과 암>이라는 다큐도 챙겨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다큐 중 후반에 한참 동안 흐르는 돈데 보이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아래는 노래 가사입니다. 

새벽녘, 날이 밝아오자 난 달리고 있죠

태양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하늘아래에서..
태양이여, 내 모습이 드러나지 않게 해주세요.
이민국에 드러나지 않도록..

내 마음에 느끼는 이 고통은
사랑으로 상처 받은 거에요
난 당신과 당신의 품 안을 생각하고 있어요..
당신의 입맞춤과 애정을 기다리면서..

나는 어디로 가야만 하는 건가요?
희망을 찾는 것이 내 바램이에요
난 혼자가 되어버린 거죠.

혼자가 되었어요.
사막을 떠도는 도망자처럼 난 가고 있어요.
몇 일 몇 주 몇 달이 지나
당신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어요.

곧 당신은 돈을 받으실 거에요.
당신이 내 곁에 가까이 둘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많은 일 때문에 시간이 버겁지만
난 당신의 웃는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요
당신 사랑없이 사는 건 의미없는 삶이에요
도망자처럼 사는 것도 마찬가지에요.

나는 어디로 가야만 하는 건가요?
희망을 찾는 것이 내 바램이요
난 혼자가 되어버린 거죠.혼자가 되었어요.
사막을 떠도는 도망자처럼 난 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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