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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
대회의 기조와 요구
전노협은 정부가 강제해온 3월 10일 근로자의 날을 폐기하고 5월 1일을 노동절로 공식 발표했다. 7개 대공장 노동조합에서도 전노협의 방침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이날 작업거부 방침을 천명했다. 민중연대회의, 국민연합이 공동투쟁을 결의했고,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도 4․19 기념식에서 ‘5월 1일 동맹휴학과 노동절 투쟁 동참’을 선언했다. 이처럼 전노협 소속 조합원뿐만 아니라 업종, 대공장 노조, 나아가 각계각층의 민중들이 5월 1일 노동절 투쟁에 적극 동참할 것을 밝힘으로써, 전노협은 건설 이후 계속되어온 탄압을 저지하고 투쟁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을 노동절대회의 주요한 기조로 설정했다.
전노협은 1990년 노동절 기념대회의 기조를 △전국적 임금인상 투쟁 열기 결집해 승리의 발판 다지고, 노운탄 분쇄투쟁 전개로 탄압저지선 구축 △노동자 비롯 제 민중·민주세력의 광범한 대중적 결집으로 민주노조운동의 위축된 분위기 일신 및 조합원 자신감 고취 △세계노동절 계기로 업종노동조합연맹, 대기업노조대표자 비상대책회의, 모든 민주노동단체 등과 공동사업 전개해 범노동운동진영의 연대와 단결 강화 △농민·빈민·학생 등 모든 민주세력과 세계노동절 정신 기리고, 당면 공동의 실천과제 수행으로 민중연대 강화 △민중생존권과 민중운동을 압살하는 민자당 정권에 대한 투쟁의 대중적 기초 다지기로 설정했다.
구체적인 전술 기조로는 4·29 결의대회는 대회사수보다 거리 투쟁에 중심을 두었다. 이는 탄압분쇄 의지를 가시적으로 확인하는 투쟁을 펼친다는 의미다. 5·1절 기념대회는 대회사수에 중심을 두었다.
5․1절 투쟁목표 달성을 위해 구체적으로 4월 29일 지역 차원의 대대적인 문화제와 5월 1일 단위 사업장 및 지역에서 전국 동시다발 기념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주요요구는 △노동관계법 개악기도 분쇄, 노동악법 철폐 △불법부당한 업무조사 등 노조탄압 중지 △임금동결철회, 생계비 보장 △단병호 위원장 비롯 모든 구속노동자·양심수 석방 △업종노조연맹·전교조 합법성 보장 △세계노동절 인정 △부동산 투기 근절, 재벌토지 환수, 공공영구임대주택 대량 건설 △국가보안법·집시법·교육악법 등 반민주악법 철폐 △KBS방송민주화 보장, 지하철 노조집행부 대표성 인정 △민생파탄 주범 민자당 해체 등이다.
대회 조직화 활동
대회 명칭은 ‘세계노동절 101주년 기념과 노동운동탄압분쇄 및 민중기본권 쟁취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였다. (1990년은 101주년이 아니라 101회였으나, 당시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990년 5월 1일 연세대학교에서 열었으며 주최는 전국노동조합협의회(참관 : 전교조·전문노련), 전국대기업노조비상대표자회의, 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 주관은 ‘세계노동절 101주년 기념 전국노동자대회위원회’, 후원은 ‘민자당 일당독재 분쇄와 민중기본권쟁취 국민연합’이었다. 대회 실행을 위해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회위원회와 집행위원회로 나누어 역할을 맡았다.
1990년 3월 16일 전노협 임원회의에서 대회기조와 계획을 검토하면서 노동절대회를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해 3월 28~29일 중앙위원회에서 추진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4월 18일 세계노동절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23일에는 세계노동절 기념주간(4월 23일~5월 1일)을 선포해 기념문화제 등 문화예술행사, 강연회 등 학술행사, 구속자 석방 투쟁 등을 이어갔다.
노동절 조직화를 위한 사업으로는 홍보, 지지광고 조직, 재정확보, 노동절 문화공연 등을 다각도로 펼쳤다. 특히 노동자들의 삶과 노동현장의 투쟁 모습을 담은 노동절 기념영화 <파업전야> 순회공연은 정부가 상영 자체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물리적으로 가로막는 바람에 영화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도리어 높아졌다.
4·29 결의대회와 5·1 노동절투쟁
4월 29일에 ‘노동노동운동탄압 분쇄 및 세계노동절대회를 위한 수도권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동절대회를 앞두고 투쟁 결의를 조직적으로 모아내고 전국적으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한다는 목표가 있었다. 수도권 지노협(서노협, 인노협, 경기노련, 부노협, 성남노련)의 가능한 투쟁역량을 최대한 집중시켜 실천적인 투쟁으로 가시화했다.
노동절대회는 단위·권역·지역별로 진행했다. 이날 전국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산하 194개 노조, 9만 6,272명의 조합원이 세계노동절 기념일을 맞이해 전면 휴무(파업)에 돌입했고, 파업에 돌입하지 않은 노조는 단위 사업장별로 기념식을 가진 뒤 지역별 기념대회에 참가했다.
이날 대회에는 국제자유노련(ICFTU), 국제금속노련(IMF), 프랑스 노동총련(CGT), 이탈리아 노동총련(CGIL) 등에서 국제연대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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